우리사회에 진정한 대인 혹은 군자는 없는 것일까?
삼성가의 재산을 둘러싼 형제간의 법정 다툼이 가뜩이나 침체된 경기속에 허덕이는 팍팍한 서민들의 가슴에 똥물을 튀긴다
예로부터 조선의 선비는 가난속에서도 그 꼿꼿한 정신줄을 흐트리지 않았다
무엇이 우리의 유구한 선비정신의 전통을 마비시켰는지 오늘의 세태는 정말 돌이킬 수없는 소인들의 천지가 된 것 같다
김능환
정년퇴임후 법조계 거물들의 대부분의 행보가 대형 로펌 또는 대기업 법률팀에 몸을 담는 관행에 비해
부인이 운영하는 작은 수퍼마켓에서 평범한 서민의 삶을 실천하며 어쩌면 여유로운 노년의 소일과 같은 일상의 그 모습은 군자의 모습이었다
그의 젊은 시절의 자취는 나는 알지못한다
그러나 공직에서 물러난 후의 행보는 그 사람의 당당함이 돋보이는 참신함이었다
오늘 신문에 실린 그의 로펌행에 대한 맹자의 말을 인용한 스스로의 변론에서 "항심을 위해 항산"을 쫓게 되었다고 말한다
맹자는 "항산이 없으면 항심도 없다"면서 왕은 반드시 백성들의 편안한 삶을 보장해야 할 것을 강조하였는 바
"항산이 없어도 항심을 일관되게 유지"하는 사람도 있다며 그것은 소위 군자라 일컬어지는 선비만이 가능하다고 하였다
김능환이 군자인지 소인인지 나는 모른다
다만 그의 말을 바탕으로 유추해 보건대 그에게 일말의 군자가 갖추어야할 소양이 눈꼽만큼이라도 내면에 온축되어 있기라도 하였던 것일까 의구심 마져 인다
아니 대형 로펌에 몸을 담아 거액의 연봉을 챙기면서도 서민들의 삶을 걱정하는 예도 없다고는 할 수 없으니까
참 기분 씁쓸하다
소인과 군자는 겉으로 드러나는 차이는 없다고 한다
단지 어떠한 경우라도 항심을 가지느냐에 따라 군자와 소인이 갈린단다
누가 소인이고 누가 군자인지 정말 모르겠다
우리사회에 과연 군자가 있기라도 한 것인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