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호선 전철을 타고 고속터미널에서 내려 실내 이정표를 따라 메가박스에 들어셨다
대기번호표를 뽑아들고 순서를 기다리느라 조금 거리를 두고 티켓박스의 빨간불의 번호를 주시한다
24일 오후 4시 아이다를 다시 감상하려고 일찍 길을 나섰기 때문에 공연시간까지는 한참을 기다려야했다
떡 본김에 제사라고 25일 오후 4시 라트라비아타를 또 보려고 티켓을 샀다
그리고 편안한 자세로 앉아 대동법에 관한 책을 펼쳐 이어보기에 들어간다
극장마다 음향시설이 다른가보다
코엑스의 아이다는 만족할만한 느낌에서 뭔가가 부족했고 더위에 지쳐서 컨디션 또한 약간 문제가 있었던 탓인지
흔히 들었던 베르디의 그 장엄하고 섬세한 음악이 가끔은 소음수준의 거슬림으로 오페라의 완성도에 의문이 들 정도였다
그러고보니 동대문의 음향도 그리 만족할만한 감동을 주지못한 미진함이 있었던 것 같다
그동안 극장판 오페라의 영상을 보고 감탄을 연발하며 깊이 심취하였던데에는 센트럴에서 뿐이지 않은가?
다시보는 아이다는 베르디의 선율에서부터 머리가 아닌 가슴이 먼저 설래이고
알라냐 올가 루드밀라 등등 쟁쟁한 출연자들의 독특한 음색이 명징하게 고막을 울린다
오페라의 진정한 맛은 노래에 있다 하겠다
실제 공연장이 아닌 녹화영상이라면 녹음의 상태와 현장의 분위기를 살려내는 음향의 재생이 극장판에서는 중요한 관건이다
라다메스와 암네리스 아이다의 긴장감 넘치는 사랑과 의심과 질투의 아름다운 장면들이
이루지못할 애틋한 사랑으로 결말이 날 즈음 옆좌석의 젊은 여성은 훌쩍이며 울음을 터트린다
어제의 아이다에 이어 또 같은 공간인 6관에서 라 트라비아타를 감상하였다
비올레타의 절규에 가까운 탄식이 절로 나는 듯한 노래와 연기력에 눈시울이 시큰해진다
오페라는 역시 두번은 봐야 진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아니 세번은 기본으로 봐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