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카를로와 엘리사베트의 밀회
똑딱이로 스크린을 찍어봤어요 ^^
잘스브르크 페스티벌 베르디 탄생 200주년 기념공연
메가박스 센트럴 17일 오후 6시
극장에서 준비한 담요를 한장 집어들고 지정좌석에 편안히 앉았어요
에어컨의 바람을 막을양으로 얇은 담요를 어께에 둘러 몸통을 감싸고 스크린에 펼쳐지는 광고를 살핍니다
요나스 카우프만
얀자 하르테로스
토마스 햄프슨
안토니오 파파노 지휘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페터 슈타인 연출
프랑스 앙리왕의 딸 엘리사베트와 스페인의 왕 펠리페의 아들 돈 카를로와의 비극적인 사랑을 그린 베르디의 대작 오페라를
잘스브르크 현지에서 라이브로 위성중계하여 커다란 스크린에 재현시켜 보여줍니다
인간의 자잘한 일상의 문제에서 거대담론이랄 수 있는 종교와 첨예한 통치의 문제 그리고 개인의 욕망과 사랑을
음악적으로도 원숙한 시기에 웅장하게 만들어 냈다고 해야할까 하여튼 4시간 반 동안 시간 가는 줄 모르게 감상했지요
인간은 나약합니다
혁명이 꼭 필요한 시기에 우물쭈물하다가 오히려 위기에 몰린다든가
사랑을 반드시 쟁취해야만 하는 시점에 또 실기하여 지독한 아픔을 맛보지요
엘리사베트와 돈 카를로는이미 약혼한 관계입니다
그러나 기나긴 전쟁으로 프랑스와 스페인의 백성들은 피폐해질대로 피폐해졌습니다
앙리왕은 딸 엘리사베트를 지긋지긋한 전쟁의 종식과 항구적 평화를 담보로 돈 카를로의 아버지 펠리페와 정략 결혼을 시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졸지에 새어머니가 된 꼴이지요
두 젊은 영혼이 감내하기 어려운 비극의 시작입니다
로드리고는 카를로를 설득하여 사랑보다 더 위대한. 헐벗고 독제에 시달리는 백성을 구제해야만할 일이 있다며 그의 마음을 다독입니다
16세기의 암울한 현실을 적나라게 보여주는군요
음악은 위대합니다
막강한 힘을 과시하는 펠리페의 독백은 인간의 내면에 흐르는 나약함을 만천하에 드러냅니다
인간의 해방을 외치는 로드리고는 암살되고
돈 카를로는.....
노래솜씨에 전율이 일어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