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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나기 무네요시

jaye syo 2013. 6. 9. 21:49

덕수궁미술관

2013. 5. 25 ~ 7. 21

 

부천에 사는 친구는 너무 격조하지않느냐며 장어구이가 유별난 좋은 식당이 있으니 무작정 오란다

음주의 우려 때문에 전철을 타고 소사에서 내려 기다리고 있던 친구와 그 유명짜하다는 식당을 향했다

이미 앉을 자리가 없어 기다리는 무리에 섞여 약 30분을 기다리다가 한 자리가 나서 좌정하였다

참숯구이라는 간판에 걸맞게 진짜 숯불이 나오고 장어는 배를 갈라 통통한 채로 숯불에 올려진다

 

이건 짝퉁 장어의 맛이지 뭔가 진실한 장어의 맛이 아니다

원인이 뭘까?

그냥 맛을 보는 차원으로 또 불러준 친구의 성의 때문에 부가로 나온 상추에 싸서 맥주에 곁들여 눈치채지 못하게 냠냠 먹어줬다

 

집에 와서 양치질을 하면서 장어맛의 비밀을 알았다

입안에 인공조미료 다시다의 맛 같은 것이 미미하게 남아 꿀꿀하였기 때문이다

전화로 친구에게 그집 장어 다시는 먹지말라고 당부하였다

아마도 다시다 비슷한 종류의 조미료를 살짝 뿌려 조미료에 길들여진 요즘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것 같다

이 집도 상호를 밝히지 않는다

내놓을 만한 식당이 아니다

 

야나기 무네요시

좋게 말해 우리의 민족문화를 널리 알린 인물이고

나쁘게 말하면 천하의 도둑놈이다

안내하던 규레이터는 야나기의 업적을 우리민족의 다행이란 의미를 담아 칭찬의 일색으로 설명한다

관람이 끝나갈 무렵 간송 전형필선생과 견주어 야나기의 한국문화재사랑에 대한 열정을 언급한다

그리고 그의 콜렉션의 대부분이 일반적인 고물상에서 헐값으로 수집하였다며 그의 감식안을 칭찬한다

야나기는 조선민족미술관을 설립하고 유물을 상설전시하여 우리에게 일부 남겼지만

헤아릴 수 없을 만큼의 수많은 문화재를 밀반출하여 일본으로 빼돌렸다

간송은 일본으로 반출되는 귀중한 문화재를 전재산을 털어 사들이고 소중하게 보존하였다

우리는 도둑놈이 밀반출하여 훔쳐간 우리의 문화재를 신기하게만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어떠한 문화재가 어떻게 일본으로 흘러들어 갔는지 그 일부나마 볼수있는 기회였다

간송의 위대함이 돋보인다

 

은밀하게 위대하게

참 잘 만든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