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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춘옥

jaye syo 2013. 4. 8. 00:39

 

알도 기형이 있나 봅니다

 

허무합니다

 

강남의 친구는 참으로 오랜만에 강북에서 식사를 같이 하자며 강을 건너왔지요

70년이 넘는 명가라며 종로 3가 피카디리극장 옆골목 영춘옥을 소개하였더니 좋다고 합니다

소꼬리찜을 시키고 곁들여 서울의 명물 장수막걸리를 한병달라 하였습니다

살점이 뭉텅달려있는 잘 삶아진 소꼬리가 국물 한뚝배기와 나옵니다

막걸리와 궁합이 잘맞아도 너무 잘맞아 먹는 즐거움을 새삼 느끼며

창조경제에 대한 박근혜의 새로운 어록을 질겅질겅 씹었지요

"예를 들어 아파트 층간소음도 창조경제의 실마리를 재공하리라고 봅니다"

친구가 전하는 이야기는 딱히 이렇게 말한 것은 아닐진데 내게 전해진 의미는 이 이상의 그 무엇이 아니었어요 

댓글이 더 웃지못할 일침이라고 설명하는군요

"대통령이 제시한 정도의 창조경제의 방안이라면 그 방법을 한 100 가지도 넘게 나열할 수 있지만 문제는 돈이다"

 

영춘옥의 기본 메뉴는 곰탕과 해장국이지요

변치않는 맛 언제 먹어도 특유의 구수한 맛이 항상 손님으로 북적이게 하는가 봅니다

정치는 늘 메뉴를 함부로 바꿉니다

백년전쟁에 프레이저보고서를 바탕으로 박정희의 허구적 진실이 까발려지고

우리의 순진무구한 민중들은 대한뉴스에 등장하는 박정희에 아직도 속아넘어가고 있다고 고발합니다

꼬리곰탕도 맛이 훌륭합니다

막걸리에 취하고 꼬리찜으로 보하고 친구와 잡담으로 껄껄대고 .....

 

영춘옥

오랜 전통이 점점 귀해지는 안타까운 상실의 시대에 그 명맥이 이어지는 아름다운 식당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