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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 봉

jaye syo 2013. 1. 29. 01:04

요 며칠새 아침의 풍경은

벅찬 가슴 속 환한 느낌의 연속이었어

인수봉 만장봉 수락봉 할 것없이

눈이 부셨거든

질척거리게 비가 오던 날부터

저 봉우리엔 솜털이 덮혔나 봐

맑게 개인 동녘의 햇살이

만장의 깍아지른 벽에 닿아

움추린 모퉁이 비껴설때

두환이 대머리처럼 번쩍였지

 

바람벽에 붙었던

햇솜 같던 눈옷은

미지근한 태양의 부실한 파편에도

미끌어져 증발했나 봐

비 개인 첫날

온통 분칠했다가

하얀 빵떡모자 달랑 쓰고 있잖아

고개 푹 수그린 종종 걸음에

뉘라 또 보았을까?

 

궁금하면 내일이라도 한번 봐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