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새 아침의 풍경은
벅찬 가슴 속 환한 느낌의 연속이었어
인수봉 만장봉 수락봉 할 것없이
눈이 부셨거든
질척거리게 비가 오던 날부터
저 봉우리엔 솜털이 덮혔나 봐
맑게 개인 동녘의 햇살이
만장의 깍아지른 벽에 닿아
움추린 모퉁이 비껴설때
두환이 대머리처럼 번쩍였지
바람벽에 붙었던
햇솜 같던 눈옷은
미지근한 태양의 부실한 파편에도
미끌어져 증발했나 봐
비 개인 첫날
온통 분칠했다가
하얀 빵떡모자 달랑 쓰고 있잖아
고개 푹 수그린 종종 걸음에
뉘라 또 보았을까?
궁금하면 내일이라도 한번 봐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