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희가 아빠더러 주례를 서달라고 부탁해 보래
얘가 무슨소리하고 있어?
- 왜 아빠 나서는 거 좋아하잖아?
야 ! 나서는 거 내가 제일 싫어하는 거야 너는 어떻게 꺼꾸로 알고있냐
- 하여튼 아빠가 서주실거라고 했어 시월달이니까 그렇게 알고있어
해보지도 않은 주례를 어떻게 서
- 그러니까 한번 해봐 아빠 요즘엔 주례를 10만원에 사서 간단하게 처리한대
그럼 그렇게 하면 되겠네
- 그런데 주희엄마가 반대래 전혀 알지도 못하는 사람을 세워놓고 사진을 찍는 것도 그렇고 .....
그렇다고 네맘대로 주례를 서주겠다고 하면 어떡해
- 주희가 원하니까 경험삼아 그냥 한번 해봐 아빠가 해주실거라니까 좋아하던데
이럴줄 알았다면 여타 혼인식의 절차를 눈여겨보아둘껄 딸 때문에 애먼일 생겼습니다
예전에는 마당 한가운데 커다란 멍석을 깔고 울긋불긋 푸짐하게 상을 차려
동네사람들이 삥 둘러 신랑 신부를 축복하는 것으로 예식이 치루어졌지요
하늘과 땅 즉 천지자연의 기운을 온전히 받아들이면서 백년의 약속을 하였습니다
지금은 참 이상한 결혼식이 되어버려서 이것을 어떻게 바로 잡아야할지 감이 잡히지않습니다
서양의 풍습이란게 모든 인간은 야훼의 자손이듯 여성은 남성의 소유물이라는 겁니다
이상하게도 결혼식에 한해서는 서양의 예식을 그대로 들여와 그들과 똑같이 흉내내고 있다고 합니다
야훼를 상징하는 단상이 있고 신과 인간을 매개하는 목사가 서고 신랑이 당당히 들어서면
신부의 아버지는 딸을 데리고 입장하여 신랑에게 인계합니다
결혼이라는 것이 딸의 소유권을 야훼앞에서 다른 남자인 신랑에게 넘겨준다는 의식에 지나지않는 요식행위라는 것이지요
이러한 서양인들의 전통을 모르고 그저 답습만을 하는게 안타깝지않습니까?
좀 번거로움이 있겠지만 우리의 전통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주례 어떻게 해야하는지 가르침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