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벌 조심하고, 뱀 조심하세요.
벌초를 하러 간다니까 보는 사람마다 같은 말을 합니다.
우선 산소를 둘러 싼 키 작은 사철나무를 살피고 벌집이 발견되지않아 한쪽 모퉁이부터 풀을 깍습니다.
덜익은 밤송이가 태풍에 떨어졌는지 널부러져있어 가끔 찔리기도 하고
그러다가 벌초가 거의 마무리 될즈음 무성한 풀숲을 제거할 때 작은 벌떼가 흩어지며
오른손등에 꽁지를 깊숙이 디밀어 그 독한 침을 단단히 박았습니다
아 순간 통증이 밀려오는데 참기 어려웠지요
손등이 퉁퉁부어 응급실에 신세를 져야했어요
우리영화가 황금사자상을 거머쥐었다고 대서특필입니다
김기덕의 영화는 우리의 정서에 딱 맞아떨어지는 감흥이 부족하다는 평소의 느낌 때문에
국제영화제에서 최고의 상을 받았다는 소식에 의아하면서도 이 영화는 봐줘야겠다 결정을 했지요
언제 재개발에 밀려 없어질지 모르는 청계천의 뒷골목
박정희시대에 경제개발계획이 한창일때 그야말로 번성했던
지금은 불황에 찌들어 오래된 소규모 공업사들이 문을 닫고있는 실정이지요
무지막지한 사채업자의 하수인은 빌려준 돈을 회수하기 위해
채무자의 손을 짜르고 다리를 부러뜨려서
그로인해 지급되는 보험금을 가로채는 방식으로 악행을 일삼아요
그리스 로마신화를 우리화한 것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서양사람들이 그렇게까지 열광하지는 않을 거라는 추측입니다
오육십년대만 하더라도 저렇게 잔인하게 돈을 받아낸다는 것은 천벌을 받을 일이라며 꺼렸는데
지금은 사람의 목숨까지 담보하며 돈을 받아냅니다
무엇이 사람의 심상을 이렇게 만들었는지 모르겠어요
그래도 양심은 있다?
참 어려운 문제입니다
끔찍한 영화입니다
응급실에 갈만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