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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강 주역사전

jaye syo 2012. 7. 23. 00:25

21일 토요일

예술의 전당에서 다산의 주역사전에 대한 특강이 있다며 다산에 대한 특별한 정보가 입수될지도 모른다고 호기심을 부추긴다

이미 다산의 생평은 박석무선생님께 대강의 설명을 들은 터여서 주역사전을 번역한 방인선생의 강의에

일반적인 정보보다는 좀 더 전문적인 면을 기대하면서 반포대교를 건너 귀한 시간을 쪼개어 강의실을 찾았다

30년 넘게 다산의 주역사전에 매달려 8권이라는 방대한 번역서를 낸 방인교수의 강의는

호기심에서 비롯된 기대를 산산히 부수기에

아 이사람은 오로지 주역사전에만 미쳐서 다산이란 인물의 깊은 학계를 간파하지 못하였구나하는 아쉬움이 앞선다

 

讀其書不知其人可乎? 

최근에 읽은 맹자(맹자, 사람의 길. 상.하 통나무 2012)에서 본 구절이다

그 책을 읽었으면서도 그 사람을 모른다는게 말이 되는가?

 

왜 다산은 주역에 그렇게 깊게 빠져들었는가?

방인교수는 당시 조선의 어지러운 난국을 타계할 현실적인 경세의 방략을 제시한 다산에 대해 너무도 소략한 이해를 한 것일까?  

그의 다산에 대한 강의는 마치 이창호의 바둑을 시골 아마추어가 수박 겉핧듯 설명하는 것 같았다

서양의 사상가에 비교하며 설명을 하였다면 좀 덜 이질감을 받았을 지도 모르겠다

다산이 수리에 밝다고 마구 서양의 수학자들을 끌어다가 주역사전을 설명한다는 것은 한마디로 다산의 학경을

알지도 못할뿐아니라 경세사상에 대한 이해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을 스스로 드러내는 듯 하였다

그 귀한 시간을 너무도 뻔한 이야기로 일관하다니.......

방인교수의 실력을 의심하는게 아니라 그 날의 강의가 너무 방만하게 진행되었다는 것이다

이것은 청중들을 얕본 것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