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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나라에서

jaye syo 2012. 6. 10. 22:02

나는 저예산을 탓하는 것이 아니다

또 홍상수의 역량을 폄하하기도 싫다

이 영화가 칸느에서 외면당한 이유을 딱 한장면에서 찾았다

일상생활의 모습에서 헐렁한 인간들의 삶에 심오한 철학을 담았다고 하는데 글쎄다

삶이란 뭘까요?사랑이란 뭘까요? 라는 영화속의 단편적인 질문이 심오한 철학이라면 정말 할 말이 없다

물론 그 이상의 철학이 또 있겠냐마는 영화속에서 들려오는 일상의 평이한 대화는 너무도 가볍다

세 주제의 짧은 이야기 구조는 억지로 그 유기성을 짜맞춘듯 어색하고

배우들의 연기란 것이 즉흥의 전혀 다듬어지지않은 어설푼 연출의 냄새가 풀풀 풍긴다

촬영기간이 달랑 2주일이었다고 자랑스레 떠벌리고

정말 돈을 적게 들였다고 그러면서 현대인들의 압축된 고민이 녹아있다고들 말한다

이 영화는 아주 초보감독이 습작으로 내놓을 만한 형편없는 수준인데

꿈보다 해몽이라고 영화평을 고차원의 수사를 동원하여 미화하고 있다

또 대본도 없이 그날 그날의 아이디어를 즉석에서 활용하여 이미지를 만들어 스토리를 엮고

그것이 홍상수감독의 독특한 천재성이라며 찬양일색이다

관객들은 표나게 꾸며진 이야기에 찬사를 보내지 않는다

무르팍에 차는 얕은 해변에서 폼나게 수영을 뽐내는 수상안전요원의 이상한 행동

소주를 병나발부는 여주인공의 "척"하는 연기는 술병에 술의 양이 조급도 변화가 없다

일부러 그렇게 찍었다면 또한 할말이 없다

그러나 "성의없음"이 도가 지나치게 들어난다

이 조잡한 영화를 위해 유준상 문성근 권해효 문소리 윤여정 등 무게있는 배우들이 스타일 구겼다

칸에 출품할 영화가 그토록 빈약한 수준이라면 우리영화계 전체의 망신이 아닐 수 없다 

 

영화가 끝나고 전문평론가가 영화에 대한 설명을 장황하게 떠벌인다

참 그럴듯하다

허구의 주인공이 꿈을 꾸고 또 꿈속에서 꿈을 꾼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