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한 하늘이 서울에만 있는 것은 아니오만
긴장마끝이라서 또 따가운 빛이 태풍에 버금하는 시원한 바람결에 부서지는 듯 찬란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어
그대에게만 보여주고파 올렸다오
출근길에서부터 저 세익스피어의 서술이 생각났다오
먹장구름에 가렸던 태양이 더 광채가 화려하다는 비유였다오
너무나 맑은 날이래서 똑딱이로 확 땡겼는 데도 그런대로 봐줄만 합디다
지나가던 동내아주머니께서 만장봉을 볼때마다 성장한 여인네 같다고 하더이다
아침마다 비 내리던 곳이지요
아침부터 눈부시게 좋은 날이오
매일 지나다니는 길이었어도 능소화나무가 이렇게 커다란 것이 있었다는 걸 오늘에사 처음 알았다오
습기많은 여름에 서울하늘이 겨울하늘같이 맑은 것을 보기는 오늘을 빼고 하늘에 별따기마냥 어렵소
오전 해가 뜨면서부터 뜨겁게 달궈지기 시작하는구료
눈에 비에 뜨거운 햇빛까지
팔자가 사나운 것인지.....
그늘을 찾아 광장시장을 관통했지요
덥기는 더운가 봐요
여기는 항상 버글버글 사람이 다니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붐비는 곳이라오
모두다 피서를 간 것이겠지요?
참 한가합니다
뙈약볕에서 걷는 저 사람들은 더운줄도 모르는 사람같소
시골에서 보는 하늘에 비해 어딘가 답답한 면도 있겠으나
서울에 살며 모처럼의 가슴 벅찬 느낌을 자랑하고파 올렸다오
과히 흉보지는 마시구료
보고 싶었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