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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처증

jaye syo 2011. 7. 10. 20:43

혼인은 신성한 의식의 행위이다

상대를 신중하게 선택하여 평생 서로 참고 사랑하고 의지하고 돕고 살 수만 있다면 성공한 혼인이 아닐까?

여성이 가지는 의부증은 진정한 사랑에서 기인하는 경우도 있지만

남성에게서의 의처증은 어쩌면 자신의 구린면에서 생기는 비정상일지도 모른다

시골집 내 이웃에 아주 정숙하신 아주머니 한분이 이사 오셨다

그분은 이웃 남정네와 눈도 마주치지 못하였고 아주머니들과도 소원하였다

한해 두해 지남에 따라 아주머니의 남편도 알게 되었고 그 집안 사정이 서서히 노출되면서

남편의 지독한 의처증이 동네사람들의 도마위에 올려지게 되었는데

대략 아주머니가 바람이 났다가 들켜서 그 이후로 남편이 저렇게 되었다는 설과

남편이 워낙 의심많은 인사라서 부인이 남에게 조금만 친절을 보여도 과민성의 성질을 부려 그럴거라는 설

워낙 부인 몰래 방탕하게 나돌아 다니는 놈이라서 제 꼴에 비추어 아내를 단속하려는 술책일거라는 설

실제로 저 아낙은 정숙한척 하지만 뒤구녕으로 호박씨를 까고있는지도 모를거라는 설 등등 말들이 분분하였다

이상하게도 내마누라는 그 아주머니와 친분이 생겨나서 남편이 출타하면 간혹 우리집을 드나들었고

급기야 어느날 그 참한 아주머니가 알몸으로 우리집에 뛰어드는 사태가 발생하였다

 

저 인간이 이혼을 해주지도 않고 지겨워서 달아나면 어떻게 해서든지 찾아내어 개패듯이 패고 오죽하면 이리 죽어지내겠어요

아무리 꼭꼭 숨어지내도 귀신같이 찾아내는데 당해낼 재간이 없어요

나 하나 죽어지내면 만사가 평온할 것 같아 꾹 참고 살았는데.....

 

오들오들 떨면서 닭똥같은 눈물을 펑펑 쏟는다

이놈은 처가집마져도 쑥대밭을 만들기 일수였나보다

뚜드려 팰때는 도망 못가게 옷을 홀랑 벗겨놓고 팬단다

참다 참다 오늘은 그만 대들었단다

그게 화근이되어 이꼴이 되었다며 챙피해서 못살겠다고 서럽게 운다

 

어쩌다가 저런놈을 만났어요?

 

은근히 화가 꼭지에 돌아 나도 모르게 험한 말이 불쑥 튀어나온다

 

저 인간 처음부터 싫었어요

그런데 세상에 모든 것을 다 해줄 것처럼 쫓아 다녀

결국 그 꾀에 넘어가서 결혼을 했는데 이미 늦은 거였지요

결혼후 몇년 지나 함께 진정에 갔다가 동내 오빠에게 인사를 했을 뿐인데 어떤 사이냐고 캐묻기 시작하더니

이지경이 되었어요

어쩌면 좋아요

 

아 세상엔 별종도 있는 거구나

얼마후 이들은 작별도 없이 이사를 가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