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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증

jaye syo 2011. 7. 5. 01:25

재물을 허술하게 감추면 도독질을 가르치는 꼴이 되고

겉모습을 야하게 치장하면 음란함을 가르치게 된다    

-  慢藏誨盜 冶容誨淫 <주역 계사 上>  -

 

태산 꼭데기에 일출을 보려는 사람들을 배려하여 커다란 호텔을 지어놓고

방마다 두툼한 군용외투를 걸어놓아 해맞이 할때 새벽의 영하에 가까운 추위를 경고 하였다

5시부터 두꺼운 외투를 걸치고 소원을 빌고 빌며 기다리던 일출은 하필 구름에 가려

9시가 넘어서야 콩알만하게 구름위로 솟아 올랐다

십년이 넘은 지금 이야기를 늘어놓는 이유는

그 어줍잖은 해맞이를 끝내고 태산의 7천여개의 계단을 내려오는데

옆구리 길게 터진 긴치마를 입고 땀을 뻘뻘 흘리며 올라오는 허여멀건한 예쁜 처자 때문이다

세상에 태어나서 살색이 그렇게 고운 사람은 단연 처음 보았다

넋을 놓고 본 것은 아니지만 눈길이 나도 모르게 자꾸만 간 것은 사실이다

 

더위를 핑게로 여성들의 노출이 너무 심하다

지하철 출퇴근은 가끔 눈길을 둘 데가 없어지기도 한다

전철 출입문을 들어서며 무심코 가슴이 푹패인 니트를 입은

젖가슴이 유난히 커다란 여성이 앉아있는 앞에 서기도 하는데

무의식적으로 눈길이 한번 스치기라도 하는 날에는

의지와는 관계없이 슬금 쳐다보게 된다

민망하여라

자책을 해보지만

허 !

통제불능이 돼 버리는 기분에 맥없는 여성을 탓하기도 하고 실없는 나 자신을 탓해보기도 한다

지하철의 땅속구간을 통과할 때면 유리창은 어스름한 거울이 된다

서있는 사람이 듬성할 때는 앞 창유리에 내 등뒤의 짧은 치마를 입은 여성의 미끈한 다리가 여과없이 반사되어

깊게 침잠한 의식의 감관을 자극하고 또 눈길을 어디에 둘지 갈피를 잡지못하게 한다

그 여성 궁둥이 살짝 가려지는 짦은 옷 허연 허벅지위에 자그마한 핸드백을 올려놓고 가랭이 벌어진채 태연하다

불과 백여년전 조선의 여인들은 발목의 맨살이라도 보여질까 전전긍긍하였는데

요즘은 배꼽은 예사요 똥구멍까지 보일락말락하니 예삿일은 아니다

이제는 무덤덤할 나이도 되었으려니.....

또한 나름 수신도 되었겠다 싶어 방심하였는지........

 

반드시 책을 들고 다녀야겠다

이거 관음증 아닌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