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봉동 코스코에서 노랑망고를 사다가 매일 매일 야금야금 먹고 있는데
경향신문 이마트광고에 대만산 애플망고를 비행기로 공수해다가 싼값에 판다고 대문짝만하게 났다
성북역에 내려서 기다란 육교를 건너 월계 이마트에 가서는 망고부터 찾았다
망고의 크기에 대가 있고 특대가 있다하여 기대를 잔뜩 품고 갔지만 망고를 보는 순간 살짝 실망이 앞선다
혹시나 해서 두팩을 사고 그것만 달랑 들고오기 뭣하여 우유도 두병 샀다
집에 오자마자 애플망고를 씻어 껍질을 벗기고 씨를 발라내면서 먹기좋게 재단하여 접시에 담는다
노랑망고도 똑같이 한개를 잘라내어 접시에 담았다
정말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
코스코에서 사온 태국산 노랑망고는 입에서 살살 녹는 달콤함이 목구멍을 넘어가면서까지 기분좋은 여운을 남기는데 반해
기대를 품었던 대만산 애플망고는 예쁜 색깔에 비해 오랜 냉장에서 기인한 억지의 풋맛에다 당도마져 비교할 수 없이 뚝 떨어져 역하다
솔향이 솔솔 나는 향기로운 감미의 맛을 상상했던 부푼 상념은 여지없이 짓밟히고 말았다
반곡지가 그렇게 아름답다며 우포에 가기전에 들러보자고 안내하시는 배선생님의 제안으로 정말 아름다운 풍경을 눈에 담았다
저렇게 아름다운 사랑은 내기억에는 결코 있는 것 같지않다
내 마음속으로 부러움을 실어 한없는 축복을 보내주었다
내 사랑은 소식이 없다
젊은 연인들은 저렇게 멋진 사랑을 그려내고 있다
두사람의 뒷태가 오랜 풍경과 어울어져 예쁘기만 하다
내게도 저러한 여유가 있기나 했었던 것일까?
생성과 소멸이 별개가 아닌 한몸이다
인간도 나면서부터 소멸을 향해 줄다름질치고 있다고 도력 높으신 분들은 말한다
한참동안 잊고 살았다
곁가지가 늘어져 손을 담그듯 물울 향해 있고 그 신비를 사진에 담으려는 사진작가들의 발길이 잦단다
눈에 보이는 것만이 아름다운 것은 아니다
보이지 않는 사람의 마음이 더 아름답기 때문이다
한 순간의 여유를 마련하여 주신 배선생님께 새삼 감사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