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5. 29 까지
주최: 서울대학교미술관
협력: 고베시립박물관
"동유럽의 신화"를 전철에서 읽으려고 들고 나왔지요
16세기 무렵부터 일본은 서양의 문물을 대거 수용하였습니다
임란때 우리가 일방적으로 왜군에 밀리게 되는 것도 서양의 기술에 의한 무기의 무수성 때문이었습니다
중국의 명나라는 조선을 구하려고 무리하게 파병을 하여 그로 인한 재정파탄으로 나라가 기울어
결국 만주 오랑케에 의해 멸망 당하고 청이라 국호가 바뀝니다
조선은 명의 은혜를 못잊어 끝까지 청을 배척하다가 남한산성의 농성도 허무하게 무너져
삼전도의 굴욕을 당하고 청에게 머리를 조아리게 됩니다
일본은 현명하게도 서양의 여타 문물은 받아들이되 문제의 기독교를 원천봉쇄 하였지요
그들의 쇄국도 종교 때문이었습니다
상인들에 의해 수입된 서양의 문물은 일본을 개변시키고도 남았습니다
그림으로 보는 일본의 변화이지만 그들의 노력이 눈부시도록 놀랍습니다
어찌보면 모방의 단계로 유치한듯 보이지만 그 정교함과 상상력은 오히려 서양으로 역수입되어
일본에서 그려진 일본풍의 판화는 유럽전역에서 대단한 인기를 끌었다고 하지요
서양에서 발행되는 책들을 일본화하여 수용하려면 뛰어난 화가의 양성이 급선무였습니다
이들의 치밀함은 오늘의 일본으로 그대로 이어집니다
백마디가 무슨 소용있겠어요
전시일이 일주일 정도 남았으니 늦기전에 무조건 가서 보시기를 권합니다
너도밤나무의 꽃도 피었습니다
이혼이 얼마나 흔한 일이 되었는지 행복한 가정 만들기가 유행입니다
어제는 종일 비가 내렸지요
서울대미술관에 도착하여 요 밑에서 생과일쥬스와 카스테라로 허기를 속였지요
건축이란 미관도 중요하지만 안정감을 무시하면 시각적으로 불안합니다
미술관의 건축은 물론 튼튼하게 지었겠지요?
저 육중한 것이 기둥도 없이 공중에 매달려있습니다
사진을 찍으면 안된다는 주의를 주더군요
일본사람이 그린 조선통신사를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몰래 딱 한장 찍었습니다
우리의 그림에서는 행렬만 있고 관중이 보이지않습니다
그러나 이들의 그림에는 엄청난 인파가 선진문물의 본보기인양 통신사를 구경합니다
이랬던 일본이 36년간 조선을 식민지로 만들었어요
상설전시장에 있는 작품이지요
최근 서울대 출신들이 만들어 전시된 백자의 아름다움을 봅니다
미술관을 나오며 보이는 관악산입니다
사스를 30% 세일 한다고 문자가 왔습니다
회현역에서 내려 남대문시장을 지나는데 시장통은 포화상태였어요
행상들의 외침이 정겹기만 하더군요
롯데에서 발에 딱맞는 편한 구두를 사고 종각역을 향하는데 청계천을 건너야 하지요
청계천을 걸어보고 싶다는 님생각이 절로 납니다
인문학의 실종을 미술관에서 발견합니다
일본의 그림은 직간접으로 중국 화풍의 영향이 크게 작용합니다
효는 동방 인문학의 근본이라해도 될만큼 문명의 시작과 더물어 함께 한 우리사회의 기초가 되는 오랜 질서요 덕목이지요
효행록은 문자를 모르는 뭇백성들까지 이해할 수 있도록 그림책으로도 만들어져 우리는 물론이요 일본에도 전해졌습니다
그들은 서양화의 기법을 모방하여 일본풍으로 약간 변형하여 간행하였는데
이번 전시에는 높은 효행으로 이름이 전해지는 24명의 인물중에 당부인, 동영, 증삼, 대순, 곽거, 육적의 그림이 걸렸습니다
그중에 증삼은 공자의 제자이고 효경의 저자라 전해지는 효의 대명사격인 인물이지요
그런데 그림의 설명패에는 曾參을 증참이라 토를 달아놓았더군요
도록을 펼치니 역시 도록에도 증참이라 해놓았어요
아무리 參자가 참으로도 읽힌다지만 사람의 이름인 고유명사를 헷갈리다니
서울대학교미술관의 수준을 탓해야 하나요?
우리의 전반적인 교육수준을 탓해야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