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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쉬

jaye syo 2011. 5. 7. 21:36

- 잠시 잠깐의 순간에 인간의 영혼과 마음이 그들의 눈에, 그들의 태도에 나타난다. 이 순간이 기록의 순간이다.

 

- 모든 인간의 비밀은 숨겨져 있다. 그리고 사진작가로서 내가 할수있는 일은 그들의 모습을 드러내는 일이다.

 

- 나의 가장 큰 즐거움은 그들의 마음, 내면, 영혼에 담긴 위대함을 찍는 것이다.    - 유섭 카쉬 -

 

"아빠 카쉬전 봤어?"

"아니"

"표 하나 사줄까?"

"아냐 안 사도 돼"

"내가 인심쓸테니까 아빠 다녀와"

 

인터넷의 위력은 정말 실감나게 가까이 있습니다

금방 핸드폰으로 문자가 날아오고 5월 22일까지 관람이 가능한 티켓번호가 찍혔습니다

사당동 책창고헌책방에서 주문한 책을 찾아오다가 세종문화회관미술관에 들러 카쉬의 사진을 보았지요

누구나 찍어대는 사진쯤으로 그냥 지나치려했던 안일함이 큰 후회로 남을뻔하였습니다

인물사진으로 이렇게 부드럽고 강렬한 사진은 난생처음 보는 것이었어요

그야 한 두장 정도는 무수히 보았겠지만 한사람의 사진으로 전시된 모든 인물들의 이미지가 한결같다는 것이 그랬습니다

마음을 담아내고 영혼을 담아 사진을 찍는다는 말이 작품에 고스란히 투영되어있더군요

연출은 부자연스럽다는 평소지론이 산산히 부러지는 날이었습니다

 

청계천을 따라 걸어보기로 하였습니다

 

시청앞 광장은 부처님 오신날 상징탑을 여전히 허접하게 세웠습니다

 

시청 공사장은 분주하기만 하구요

 

청계천 초입입니다

 

저런걸 조형물이라고 세웠느냐 질책이 만만치않았던 문제작이었지요

 

다리밑은 예나 지금이나 연인들의 아지트인 모양입니다

 

미생고라는 인물은 다리밑에서 연인과 밀회를 약속하였다지요

마침 소나기가 퍼부어 물이 차오르는데 이 미련한 미생고는 밧줄로 몸을 다리난간에 묶고 끝까지 약속을 지키려했다나요?

설마 지금은 그런 사람 없겠지요?

 

 

생각보다는 한산하였어요

 

돌을 다루는 솜씨가 좋지요?

 

물가에 나무가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옆길로 잠시 새서 보신각을 봅니다

 

연등도 내걸렸습니다

 

종로 뒷골목인데 온통 먹자판이로군요

 

번화합니다

 

다시 청계천으로 나왔지요

 

이 앞을 지나는데 시궁창냄새가 진동하였습니다

무슨 물을 흘려보내길래.......

 

저 처자는 점심도시락을 무심하게 먹고있었습니다

 

삼일빌딩인가요?

육칠십년대 서울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지요

이제는 초라합니다

 

전국적으로 명성이 자자했던 세운상가가 저렇게 몰락하였습니다

저 할렐루야는 어찌될른지......

 

팔뚝만한 잉어들이지요

아니 더 큽니다

 

뭐 먹을 거라도 주나 오리의 시선이 손바닥을 향합니다

 

겁도 없습니다

 

평화롭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