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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세정진

jaye syo 2011. 4. 4. 01:09

 

 

서울시장의 정치스타일이 얼마나 유치한 것인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아주 특별한 설치물입니다

대다수의 서민들에게 드러내놓고 모멸감을 앉겨주는

능멸과 멸시가 저 극찬의 감언의 행간에서 읽혀지는 건 왜 일까요? 

온국민이 한마음으로 국정을 품격있게 잘 운영한 대통령에게 저러한 표창을 할수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말 즉 언어는 스스로 진화하는 측면을 가지고 있다고도 합니다

물론 인간의 언어를 구사하는 특이한 능력을 찬탄하는 다른 표현이겠지요

 

무수한 말들의 잔치에서 신뢰가 쏙빠진 말로만 일관하여 가장 성공한 사람은 단연 이명박장로님이십니다

"반값 등록금"이란 허황된 구호로 젊은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

아 ~  일일이 열거하기조차 벅찰 정도로 장로님의 말씀이 장황하군요

지금도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려있는지 모르겠으나

예전 교과서에는 부모님의 말씀을 꼭 반대로 실천하는 청개구리의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4대강이며 부자감세며 등록금이며 세종시며 신공항이며 심지어 북한문제까지도

그가 하는 일이 어쩌면 그리도 청개구리의 이미지와 닮았는지 기가 막힌 탄식이 나옵니다

 

루우열의 중국의 품격이란 책을 보다가 무협소설에서 인용한 거세정진이란 말에서 생각의 방향이 옆으로 새고 말았습니다

아마도 최강의 고수가 되려면 세속의 모든 잡념을 제거하고 오직 수련에만 정진하라는 뜻이겠지요

아니 세속의 떠도는 말처럼 불알을 발라내어 잡스런 정념의 욕망을 근원적으로 잠재우고 정진하라는 말일지도 몰라요

우스개소리로 번역의 어려움을 희화하여 떠돌던 이야기가 거세정진 대목에서 떠올랐습니다

중국 강호의 이야기가 모두 무림 최고수들의 희비를 독자들의 구미에 맞게 그려놓은 픽션일겁니다

규화보전이라는 비서가 있었다나요?

한 젊은이가 어렵게 이 비서를 손에 넣어 한단계 한단계 수련을 거듭하였답니다

최종 마지막 단계에 거세정진하라고 써있었다는 것이었지요

고민 끝에 오직 최고가 되려는 일념으로 불알을 발라내고 말았다네요

그 정도의 각오라면 이미 최강의 고수가 되어있었을지도 몰라요

그런데 오히려 힘이 빠지는 느낌이더라나요?

세월이 한참 흐른뒤에 규화보전의 원전이 한글로 쓰인 조선의 책자인 것을 알았다는 겁니다

불알을 발른뒤로 별 진전이 없자 조선의 원서에는 어찌 쓰였는지 궁금하여 또 어렵게 조선말을 배웠다지요

그리고는 기절하였답니다

최종단계에서는 조선말로 이렇게 쓰여있었다나요?

"좆빠지게 연습하라"

 

우리의 정치인들도 저 허접한 표창장 같은 미사려구만 날릴 것이 아니라

저 무협지 속의 주인공처럼 "좆빠지게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싶습니다

 

영어대국인줄로만 알았지요

내로라하는 학교에서 국어가 아닌 영어로 수업을 한다하니까요

에프티에이문서가 '거세정진'처럼 되어있다면서요?

우리나라 정말 자랑스런 나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