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은 만신창이가 되었습니다
인간의 탐욕은 정말 끝이없는 걸까요?
빗장을 단단히 걸어잠그고 말로는 마음을 항상 열어놓고 대화를 기다린다는 사람이니 어련할까마는
어디 한군데 성한 곳이없는 금강의 모습에 수려한 산수의 상실감과 인재에 의한 인과의 절망감이 동시에 밀려 몹시 혼란스럽습니다
온 산하를 들쑤셔놓고 뭘 더 바랄게 있다고 청승맞게 무릅꿇고 두손모아 기도를 올리는 것일까?
이명박장로님이야 그렇다쳐도 손학규의 청승은 또 무슨 꼴불견이람
정치를 좀 한다는 자들이 한결같이 천박한 행동을 일삼고 있는 꼴은 참 봐주기 심히 어렵습니다
토요상설무대에 민혜성의 흥보가 이야기 공연이 있었지요
완창은 몇시간의 공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시간관계상 박타는 대목을 주로 하여 친근한 민요를 들려주었습니다
옛명창들의 걸걸한 음색에 귀가 오염되어 젊은 명창들의 낭창한 목소리는 심은 차지않지만 감미로운 여운을 남기는군요
박속에서 금은보화가 쏟아지고 하얀쌀이 한없이 나옵니다
마음씨 착한 흥보는 큰아들에게 "얼른가서 너희 큰아버지 모시고 오너라 이 경사를 형제지간에 누려야겠구나" 하니까
놀부에게 괄시받던 흥보마누라 팔짝 뛰며 만류합니다
그런 마누라를 보며 흥보가 하는 말이 가관이지요
"계집은 의복과 같아서 낡고 헤지면 새옷으로 갈아입을 수 있지만
형제는 수족과 같아서 하나라도 떨어지면 다시 붙이지 못하느니라" 면박을 줍니다
이거 웃기는 이야기 아닌가요?
민혜성의 소리는 깊은 내공에 비해 음색이 여렸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소리가 안정되면서 그 만의 특유한 진가를 발휘하더군요
아름다운 공연이었습니다
날씨가 풀렸다지만 아직은 쌀쌀합니다
한참을 걸어서 공연장엘 가고 있는 중입니다
일본인 관광객이 한쪽 귀퉁이에 그려져있는 벽화를 사진에 담고있어서.....
건축기술은 점점 좋아지는 것일까요?
저 뒷편에도 새로운 건축물이 축조되고 있네요
건춘문을 지나서 담벼락을 따라서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깁니다
짓고 부수고를 하염없이 반복하고 .....
드디어 목적지에 도달하였습니다
오늘의 주인공입니다
예쁘지요?
봄을 재촉하는 제비노정기는 가야금병창으로 불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