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의 도장을 만드는 일에 사기를 당했다고 또 난리가 장난 아니다
국새를 만든 사기꾼 장인이 나라의 금을 빼돌려 개인 도장을 만들어 유명 정치인에게 돌렸다니 혀를 찰 노릇이다
이거 철저하게 규명하여 금도장을 받으신 정치인들을 우선 추려내야 차후 귀감이 되리라
이게 다 이익에 눈이 어두워 벌어진 일이 아니겠는가
재물만 밝히던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아놓은 업보라고 하기에는 억울한 사람도 있겠지만
정치를 하는 사람은 어떠한 경우에도 행동이 바르고 청렴해야 한다
재물의 이익이란 일찌감치 상업에 뛰어든 사람들에게나 어울리는 말이 아닐까?
춘추전국시대에는 주유천하 하면서 유세를 하는 지식분자들이 수없이 많았나보다
소진, 장의도 그랬고 성인으로 우러르는 공자님도 십수년간을 떠돌아 다니셨다
우리의 아성 맹자 역시 유명짜한 유세객이었나보다
맹자가 양혜왕을 알현했을 때 양혜왕은 퉁명하게 묻는다
- 그대는 천리를 멀다 않고 과인을 찾아왔는데 과연 내 나라에 무슨 이익이 있겠는가? -
양혜왕의 불편한 속내를 살짝 들여다 보자면 당시 유세객들의 폐해 또한 만만치않았음을 짐작할 수 있다
아마 맹자를 수행하는 제자며 그들을 수발하는 식객만해도 최소한 백여명은 넘었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손님치례를 한다는 것은 아무리 부강한 나라라하여도 부담이 되었을 것이다
당연히 댓가를 요구하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고
그래서 선생은 대체 무엇으로 내 나라에 도움을 주시겠소? 하는 부드러운 질문이 그만
그 많은 식솔을 데리고 무위도식하는 맹자를 첫 대면하는 순간 너무도 당당한 그의 모습에 비윗장이 틀어져
욱하는 비아냥섞인 물음이 불쑥 튀어나왔으리라
조금도 거침이 없는 맹자
- 왕께서는 하고 많은 물음중에 하필이면 이익(利益)을 말씀하시나이까? 나라를 다스리는 데는 오직 인의(仁義)가 있을 뿐입니다 -
양혜왕은 맹자의 거침없는 어퍼컷 한방에 정신이 아찔할 수 밖에
- 왕께서 나라의 이익을 말씀하시면 경공대부들은 자신의 가문의 이익을 말할 것이고 공무원들과 서민들은 오직 자신의 신변의 이익을 말할 것이니
이렇게 되면 위 아래가 서로의 이익을 위해 야합하기도 하고 또 심하게 다투기도 할 것은 뻔한 일 그러면 결국 나라가 위태로워 질 것입니다 -
맹자 시기에 나라는 오로지 왕의 소유이기 때문에 나라의 이익이란 왕 개인의 이익을 말하는 것이다
이명박장로님은 나라의 이익을 주장하며 거대한 4대강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실상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꿍꿍이가 엿보인다
삼척동자도 안다고 시중의 택시기사님들의 푸념이다
하물며 자신의 이익만을 탐하는 소인배들이야 말해 무엇하랴
사기꾼이 금도장을 돌리는데 눈깔이 번쩍 뜨였겠지
요즘의 우리사회의 분위기는 상하(上下)가 모두 이익만을 쫓는 형국이다
총리며 장관후보만 청문회를 할 것이 아니라 대통령후보로 나서는 사람들까지 청문회를 열자
재물의 이익에 눈이 먼 자들을 골라내자
우리사회에 仁義를 회복시키는 것이 어떠할까?
태풍은 매우 위협적이지만 우리 주변의 오염된 공기를 싹 갈아치운다고 한다
일본사람이 실측한 도면이 남아있어 거의 완벽하게 복원을 하였다고 자랑한다
예쁘게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