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필립 모리스

jaye syo 2010. 7. 11. 10:29

후덥지근한 날씨는 사람들을 축 처지게 만들어요

도심에 찾아든 가녀린 산들바람에

재래시장 구멍가게 주인도

채소가게 주인도

정육점 주인도

눈을 지긋이 감고

지루하고 나른한 오후를

평온하게 졸고 있어요

손님 뚝 끊긴 여유였어요

 

꿩 대신 닭의 신세가 되기도 하였지요

친구와 영화를 보기로 하였는데 저녁 같이 먹을 시간은 있다며 느닷없이 불러냅니다

품위있는 식당에서 리조또와 파스타로 요기를 하고 영화까지 덩달아 보게 되었어요

 

브로크백 마운틴의 색다른 버젼이랄까?

 

아이들은 풀밭에 누워 시시때때 푸른하늘 점점의 흰구름이 만들어내는 갖가지 형상들을 찾아냅니다

어린 스티븐 러셀은 하늘에 둥 떠있는 성인남자의 거대한 성기형상을 발견고 호들갑입니다

하필 이때 엄마는 스티븐을 집안으로 불러들여 입양사실을 알려줍니다

그는 순전히 생모를 찾으려고 경찰관이 되었지요

엄마를 찾았으나 싸늘하게 외면하는 생모의 태도에 인생의 허탈감을 깨닫기라도 한 것일까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였으니 모범적인 가정생활을 해야만 하는 경찰관이라는 직업을 버리고

게이였던 본래의 생활로 전환하려는 찰라 자동차사고가 덮쳐 수월하게 아내를 설득하지요

호화로운 게이들의 생활은 많은 돈이 들어요

손쉬운 보험사기부터 시작합니다

당연히 쇠고랑을 찰 일이지요

운명의 시작은 감옥에서 한눈에 뽕간 필립 모리스를 만나면서 절정을 향해 치닫습니다

 

동성간의 사랑도 가슴이 아프긴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아니 더 지독한 연민과 회한과 그리움이 뒤범벅되어 번뇌의 극치에까지 이르나 봅니다 

사랑은 위대합니다

 

이비에스에서 페드라를 하는군요

또 다른 체널에서 볼름형제 사기단이란 영화를 이어서 보았지요

세편의 영화를 온전하게 감상하는 묘한 하루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