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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jaye syo 2010. 6. 25. 01:37

- 밤꽃향이 그때도 지랄스럽게 코끝을 괴롭혔겠지?

 

시골길은 온통 아릿한 냄새로 가득합니다

아카시아꽃이 지고나면 밤꽃이 피기 시작하지요

투표전날부터 감기기운이 감돌더니

맛도 감각을 잃고 그 예리하던 코도 둔감해졌지요

여름의 문이 열리자 몸살을 앓았다는

어느 배우의 독백이 그럴싸하다고 여겨진 것은

엇그제부터 짙게 맡아지는 시골의 밤꽃향 때문이기도 하고

슬그머니 뻥 뚫린 코의 기능이 되살아나는 바람에

붐비는 전철의 복합적인 인공향수의 범람에도

아리한 풋오이향 같은 여인의 향기가 감지되었기 때문일 겁니다

머리만 약간 띵할뿐 어느덧 몸은 정상으로 회복되는 기미인게지요

 

일본도 한국전쟁에서 참전 못지않은 역활을 했다는 와다 하루끼의 논리는

어떤 사람들에겐 근사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나는 콧방귀만 나옵니다

마치 일본의 양심을 대표하는 듯한 착각을 주는 그의 논리는

그들만의 적당한 주장일지언정 우리가 박수를 쳐줄만한 타당성을 부여하기에는

너무 뻔한 이야기들이 아닌가 회의가 들기도 합니다

어쨌거나 그의 한국전쟁에 대한 연구는 평가해야겠지요

 

성숙된 자의식을 가진 세대들이 주류를 이루는 시대로 우리사회는 이미 접어들었습니다

이들이야말로 6.25의 아픔을 걷어내는 통일의 주역으로 급부상하였다해도 과언은 아닐 겁니다

북한의 유치한 정치체제나 인민들의 고된 삶을 있는 그대로 보고 느낄수있는

우리의 젊은 세대들은 북한을 관대하게 끌어안고 일본과 중국을 상대로

견제와 협력의 상생의 생존게임에 임해야 할거예요

 

아 언제까지 강대국에 휘둘려 주권은 커녕 우리의 의지 마져 포기해야하는지

벌써 60년이 지났는데

6.25의 아픔은 아직도 날이 시퍼렇게 서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