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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암산 올라가는....

jaye syo 2010. 5. 18. 00:19

20년 넘게 서울에 살면서 불암산을 곁에 두고 올라가 보질 못했다는게 말이되나요?

그래서 충령산엘 가자는 지인의 제안을 거절하고 홀로 커다란 물병 한개와

무거운 카메라가방을 둘러메고 7호선 전철로 중계역에서 내려 불암산을 향해 걸었습니다

초행길은 늘 길을 잘못 드는 실수를 하게 되지요

한글비석이 있는 산밑에 이르러서야 불암산 초입이 아니구나 깨닫지만

돌이킬 수 없어 그냥 무턱대고 올라갑니다

 

비석에 한글을 새긴 가장 오래된 것이라고 팻말에 설명이 되어있어요

공갈협박의 내용을 쓴 것인데 이 내용을 본다면 한글은 반포되기가 무섭게 널리 퍼진 것 같습니다

다행하게도 그 공갈이 멕혀 비석이 오랫동안 훼손없이 서있어 오늘의 귀중한 자료가 되어 전해집니다

 

한문으로 새긴 비석의 측면에 옛한글로 선명하게 남아있어요

 

비각을 세워 보존에 각별히 공을 들입니다

 

여기서도 청성모가 먼저 나타나 반깁니다

 

커다란 화강암 한덩이로 이루어진 불암산이 옆에 있군요

 

누군가가 정성스럽게 꽃병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인간은 꽃을 꺽고 싶은 욕망이 항상 발동하는가 봐요

 

중계본동이라고 하는군요

서울에 이렇게 아름다운 시골이 있었다니 믿기지 않습니다 

무데뽀 오세훈시장은 재개발을 착수하여 곧 아파트단지가 될거라고 하네요

 

왜 내 눈에는 아름답게만 보이는지 알 수 없습니다

 

저 가운데 바위덩이 밑에서는 초파일 예비행사에 여념이 없나봅니다 

먼거리임에도 염불소리가 은은하게 들립니다

 

저 앞에 가시는 아주머니 두분에게 초행이라며 길을 물었더니

친절하게 일부러 앞장서서 꼬불꼬불 마을 안길을 안내하십니다

내가 올라간 산에서 불암산엘 가려면 마을을 통과해야 하는데 길찾기가 어려울 거라며.....

참 고마운 분들이었습니다

 

오동나무 꽃도 활짝 피었어요

벌들도 살판 났습니다

 

수탉 한마리와 암탉 두마리가 저 좁은 공간에서 사육되고 있네요

팔자가 사납습니다 

그래도 닭공장에서 사육되는 닭보다는 좀 나을라나요?

 

아 저 흉물스런 아파트단지가 온 대지를 덮는군요

 

불암산은 정말 한개의 돌덩어리 같아요

 

믿거나 말거나 이겠지요? 

 

별내면 쪽으로도 재개발 몸살을 앓는군요

소나무의 휘어진 폼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일부는 벌써 기초공사에 들어갔습니다

 

이러한 농촌이었는데....

저 옆으로는 싹 밀어냈습니다 

 

여기가 헬기장이라는 곳이지요

컵라면 막걸리 양갱 자유시간 아이스바를 팔고 있습니다

어찌나 더운지 팥이 든 아이스바를 한개 샀습니다

 

가파른 바위산을 기어오르기 시작했지요

물통의 물이 반으로 줄었습니다

수락산까지 넘어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