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쩔 수 없는 자기방어본능의 범죄였다면 이들의 운명이 너무도 가여운 것이 아닐까?
조선민족은 음주가무에만 능한 것이 아니라 멜로영화를 만드는데는 어느 민족에 비해서도 더 없이 탁월하다는 생각이 든다
설경구 유승범이 열연한 "용서는 없다"에서 공평한 법의 심판이 아닌
왜곡된 증언에 의한 판결에 한이맺힌 한 인간의 피를 부르는 복수를 보며 과연 인간의 양심이란 어느 지점까지 가능할까
인간의 탐욕의 끝이 어디까지일까 의구심과 애틋함이 가슴을 짓눌렀다
탐욕에 물든 영화속의 인간군상에서 희망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타의든 자의든 우발적인 방어의 행동이 살인에까지 미쳐 수감된 사람은
그들의 삶이 얼마나 버겁고 힘들었는지를 법율의 잣대를 벗어난 시각에서 본다면 애처롭기가 그지없다
교화의 차원에서 합창단를 만든다는 설정부터가 이들의 삶에 일말의 희망을 암시한다
가족과의 단절, 외면, 무관심, 애증이 증폭된 분노와 증오....
감옥에 갖힌 사람들의 설움을 절절하게 그려냈다
하늘이 부여한 천성이 동하면 정이 생기고 정이 생겨나면 욕망이 꿈틀대게 마련이라는 성현의 말씀이 아니더라도
한순간의 분노는 냉철한 이성을 마비시켜 못할짓이 없게 만들기도 한다
이들의 아픈 삶을 따라가며 눈물을 꾹눌러 참고 있는데
일반관객을 향한 첫무대의 노래가 울려퍼지는 순간 울컥하는 울림과 동시에 하염없이 눈물이 흐르고 말았다
환상적인 하모니의 솔베이지의 노래가 그들의 가슴에서 잔잔하게 분출되어 심금을 ...
김윤진의 연기는 압권이다
노래처럼 인간의 소통을 원활하게 해주는 것이 또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