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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면옥

jaye syo 2010. 1. 17. 23:39

호주로 이민을 떠난 친구는 냉면을 참 좋아하였다

평양면옥의 냉면이 좋다는 말을 무시로 하였는데 한번도 같이 가지못하였다

무미의 맛이 평양냉면의 맛이라나?

메밀의 약간 거친맛이 살아있어야 냉면의 제맛이라 하겠는데

대를 거듭하며 맛에도 약간의 변화가 있으려니 짐작하고 맛을 본다

어제의 냉면에서는 가미의 흔적이 감지된다

 

타지에서 고향사람은 만난다는 것은 반가운 일 일수도 있고 그렇지 못할 때도 있겠다

우연히 만난 동향사람과 냉면을 먹으며 임진강 건너 황해냉면집을 공통으로 떠올린다

이북이 고향인 부모에게서 태어난 사람의 입맛에 당연히 냉면의 구수한 향이 머무르게 마련이지

그래서 가끔 을지면옥이며 오장동 함흥냉면을 찾게 된다

하지만 엄마가 그렇게 좋아하시던 손수 만드신 냉면맛이 나지않는다

그냥 비슷한 맛이 느껴질뿐이다

 

살얼음이 살짝 낀 시원한 동치미국물에 눌러뽑은 냉면사리를 말아먹던 예전의 차가운 겨울이 선하다

어찌 평양면옥에 비하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