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기당한 영화
서울극장의 포스터 간판에는 다니엘 데이 루이스, 니콜 키드먼, 페넬로페 크루즈, 마리온 꼬띨라르, 케이트 허드슨.
주디 덴치, 소피아 로렌, 퍼기의 특유의 커다란 사진이 나열되어 대단한 영화라는 인상을 받은게 사실이다.
창조적인 예혼을 지닌 명감독의 창작의 고뇌를 그린 작품으로
매혹적이고 화려한 여인들의 노래와 춤으로 감독의 일생을 조명하며
그 방탕하고 내밀한 사랑까지도 그려내고 있다.
이영화의 의도가 이미 고갈되어버린 새영화의 소재를 찾으려는 감독의 처절한 고뇌의 과정이라면?
글쎄 ... 너무 평이한 주제가 아닌가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저 화려한 배우들을 동원하여?
펠리니는 영화사에 있어 불멸의 인물이란다.
그가 만들어내는 영화는 이탈리아를 넘어 전세계 영화계를 압도하였다고 한다.
지금도 그의 영화는 꺼지지 않는 불씨를 제공한다고 말한다.
그가 여덟번째까지 영화를 만들어 흥행에 크게 성공하고
아홉번째 영화를 만들었는데 스스로 생각하여도 완성이 되지않은 반쪽짜리 엉터리여서
아홉번째가 아닌 제목 그 자체로 그냥 팔과 이분의 일(8과 1/2)이라고 붙여 내놓았단다.
이것이 전혀 새로운 기법으로 영화인들에게는 불후의 명작으로 공인을 받게 되었다나?
그래서 펠리니의 업적을 그리며 아홉번째의 완성의 의미를 붙여
나인이라는 이름으로 이 영화가 만들어 졌다는 설명이다.
사기당한 영화는 펠리니의 이름과 함께 제자리를 찾는다.
영화에 조예가 상당하신 분의 설명이 없었더라면 끝내 불유쾌에서 벗어나지 못하였을 것을
영화에 대한 무지를 깨우치며 유치한 듯한 연출마져 귀하게 다가 온다.
어쩐지 그의 아내로 나온 마리온이 젤소미나를 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