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일요일날 작심하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한낮의 밝은 빛으로 실내지만 자연의 빛깔을 담으려고 했지요
보다시피 절정의 시기를 놓쳤구나 속으로 탄식을 해야했어요
반쯤 얼어죽은 화분을 가져다가 방에 들여놓았더니 두어달이 지나자 새순이 죽순처럼 올라왔어요
밑둥에서 새로 순이 돋아 곁가지를 칩니다
이렇게 입을 꼭 다물고 있어 이제는 시들어가고 있다고 안타까워 했는데
눈이 엄청 쏟아져 찻길이 막히자 일찍들 퇴근하라는 명에 현관문을 들어서는데 농염한 향기가 코를 찌릅니다
얼른 살펴보니 이렇게 만개를 하였어요
알고보니 이녀석은 낮에는 꽃술을 닫고 밤에만 활짝 피는 습성을 가지고 있군요
필경 저 남미태생이 아닐까 여겨집니다
형광등 불빛에 iso 800 1/8 의 매우 느린 속도로 찍었습니다
천정이 닿은 것을 강제로 끌어내려서 .....
아 그리고 작은 꽃들은 일시에 피는 것이 아니고 순차적으로 피고지고 하는군요
마음이라는 것은 우리의 신체적 형태의 왕이며, 신명한 지각의식작용의 주체이다.
마음은 왕이기 때문에 명령을 내리기는 해도 타자로부터 명령을 받는 일이 없다.
타자로부터 명령을 받는다면 그것은 왕이 아니다.
오직 스스로 억제하고 스스로 부리며, 스스로 버리고 취하며, 스스로 가고 멈춘다.
그러므로 인간의 입이라고 하는 것은 겁을 주면 침묵하게 만들 수 있고,
인간의 육체는 몽둥이로 때리면 무릎을 꿇게 할 수도 있고 펴게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의 마음이란 겁을 주어서 그 뜻을 바꾸게 만들 수는 없다.
자기가 판단해서 옳다고 생각하면 받아들이고, 그르다고 생각하면 거부할 뿐이다.
그러므로 말하노라.
인간의 마음은 지각작용을 할 때, 그 선택함을 외부로부터 구속을 거부하며,
반드시 스스로 보고 자각적으로 판단한다.
환경과 감응할 때도 사물은 매우 잡박(잡다하고 통일성이 없다)하지만
그것을 인식하는 마음작용의 지극함은 통일성을 잃는 법이 없다. - 순자의 "해폐"편에서
- 대학. 학기 한글역주 p208 - 인용.
인도에서 불교가 들어오기도 전인데......
하루가 지난 오늘밤엔(5일) 한쪽으로 기울어졌어요
여전히 향이 짙습니다
세상에 하나뿐인 님들의 가정에도 행운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