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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곶 콘서트

jaye syo 2009. 12. 18. 13:13

 - 한국음악은 전통적으로 연주자 중심의 음악이었다

 

예술감독 원일의 주장이 아니더라도 우리의 국악은 연주자 전통의 맥을 이어왔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국악에서 명인이라 일컬어지는 뛰어난 연주자를 지금은 만나기가 쉽지않다

원일은 국악에 대한 새로운 모색을 쉼없이 추구하는 보배로운 우리의 음악인이다

 

쇳대박물관 작은 공간에서 열리는 콘서트는 남다른 의미를 맛보게 하였다

작곡가이기에 앞서 이미 명인의 경지를 넘어선 연주자로서의 원일의 모습은 소리의 모든 것을 지배하고 있었고

북한에서 정남희제가야금산조를 익히고 예술단원으로 활약하였다는 박순아의 가야금은

하늘을 날고있는 듯한 착각을 유발할 정도로 명쾌한 소리의 향연을 유감없이 발휘하였다 

거문고의 박우재는 전통의 상식을 송주리째 깨버리는 소리의 마술사였고

시타르의 박재록은 국악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었다

이아람의 대금에서는 역대 명인의 대금소리가 차분하고 신선하게 울려나오는데

그 신비한 연주기법에서 신명과 함께 소름이 돋는 듯한 오싹한 전율까지 인다

 

소리의 향연

전통악기가 아닌 새로운 시도로 선보인 각종 이물악기의 음가의 변음은

멜로디와 리듬이 아닌 소음의 종합일진대 예전에 몰랐던 깨달음을 얻었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역시 음악은 멜로디와 리듬의 조합이 마음을 누그리게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후반부 원일작곡의 채울림은

연주자 한사람 한사람의 기량을 가늠하는 매우 격조놓은 곡으로서

우리의 전통가락인 시나위와 산조의 절묘한 조화가 아우러진 조선음악의 진수였다

 

2009. 12. 16~18  오후 7:30    대학로 쇳대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