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오신다고
아 어쩌랴
직장의 일이란 예고없이 엉뚱하게 진행된다
조금전까지만해도 손님맞이 계획을 차근하게 세웠는데
느닷없이 울리는 전화를 받아든 순간
불길한 예감에 휩싸인다
- 내일 일찍 출근하세요 불가피한 출장이 있습니다
이게 웬 운명의 장난이랴
아쉽지만 내일 뵙지를 못하겠다는 전화를 드리고서 착찹함을 가라앉혔다
많은 정담을 나누고 싶었는데...
뜻이 통하는 친구는 참 드물다
정말 오랜만에 상봉의 즐거움이 물거품이 되다니....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 주시게
그대보다 내가 더 안타깝다면 작은 위안이라도 되시겠나?
작년에는 하필 김장하는 날 오셔서 뵙지를 못했는데....
올해는 급작스런 출장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