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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담긴 사랑

jaye syo 2009. 11. 11. 01:01

- 나 보고싶지 않으셨어요?

 

처음 만났을때 아주 낯선 얼굴이 있는가하면

언젠가 꼭 한번은 본듯한

그러면서 먼 옛시절의 한 꼭지를 되돌려보려는

하지만 결코 떠올리지 못하면서도

잃어버린 귀중한 첫사랑이나 되는 것처럼

속내 한켠에서 맴도는 그런 모습도 있다

불과 몇 번 보았을 뿐인

살가운 그녀의 표정은

기억의 저편을 헤메이게 만들고

내게도 알싸하도록 아련한 사랑이 있었던가

농지거리가 약간 섞인 짓궂은 한마디는

꿈결의 포근함이었다

 

- 보고싶었지

 

올라가는 승강기에서

뜻하지않은 물음에 눈길도 마주하지않고

건성인듯 대답하였지만

역시 기억은 끝내 찾아내지 못하였다

얌체년

밉기도 하고

예쁘기도 하고

속마음은 상투적인 미소와는 달리

전혀 보고싶지 않았나보다

내내 하루가 지났으나

꿈결의 포근함은 가시지 않는다

마로니에공원의 단풍이 예사롭지 않은데

보고싶지도 않은가 봐

 

시답지않은 좁디좁은 시멘트콩크리트 물길을 억지로 만들어 놓고

흥덕동천을 1km나 복원하였다고 점잖게 뻥치는 꼴은 차마 봐주기가 애처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