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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색 안개

jaye syo 2009. 10. 28. 23:42

역광의 햇살을 살짝 투과하는 원경의 안개는

뽀얀 우유를 뿜어낸 듯하다 

시월에 핀 철쭉은 생뚱맞고 처량해 

아파트에 내려앉은 가을에 일가족은 춥고

저 속에 무엇이 도사리고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 

사방이 흐릿할뿐 

다리위의 구조물이 다른 세계로 통하는 유일한 관문같다 

서서히 시야가 트이고  

허접한 조형물에 촌사람들은 지방세 펑펑쓰며 공을 드린다

 

안개는 모든 것을 숨겨놓았다.

예측할 수 없는 공간으로 대책없이 빨려들어가는 것만 같다.

저 너머엔 무엇이 도사리고 있을까?

세종시를 원안대로 해야한다는 박근혜는

사대강정비라는 안개속의 불안과 공포를 들여다보았을까? 

의외로 정치적 잇속에 영민한 박근혜는 결정적인 순간을 포착하여 사대강정비불가를 또 선언할 것이다.

누구는 닭쫓던 개꼴이 될 것이고.

나만의 바램일까?

분명 내사랑도 저 우유빛 안개속에 있을테고 또 수렁도 있겠지.

의정부쪽 야산 기슭에도 가을위로 안개가 덮였다.

멀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