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날궂이

jaye syo 2009. 7. 19. 02:20

목청도 좋아요

대문간 건너편 흔들의자에 앉아

춧점잃은 눈동자 히번떡 이리저리 굴리며

씨부렁 삿대질

- 내가 언제 그랬어 니들이 그랬잖아

뭔 한이 저리 맺혔을까?

귀신이라도 불러 하소연 하는 것일까?

쉴새없이 떠들어요

 

- 아나 이것들아 니들이 뭘 알기나해?

귀를 쫑끗 열어놓았지만

대화하듯 호통치듯 씨부리는 말

쉬워도 알아듣지 못하고

저 가련한 사람

측은하게 쳐다보기만 합니다

울분일까?

미쳤을까?

지긋지긋한 정신병원을 뛰어나온 것일까?

 

kbs 소통을 위한 토론이라나?

말잔치 화려하게 되려 엉뚱해요

비맞은 호박넝쿨

기세좋게 뻗어 주변을 휘감아

고개 쳐들고

저 미친사람처럼 안하무인

열라는 호박은 안 열고

잔뜩 흐린날

방송도

사람도

호박도

날궂이에 미쳐있어요

 

 

농사일이란 땅과 한몸이 돼야한다고 말씀하시는 것 같아요

 

요놈은 숨어서 경계의 눈초리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