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 - 윤석화. 최민건
연출 - 최우진
원작- 알렉세이 아르부조프
"진짜 여잔 죽는 날까지 유혹하는 모습으로 남아있어야 한다구요.
죽음의 문턱에 있을 때 조차!"
"어느 남자가 예쁜여자가 관속에 들어가 있길 원합니까?
말도 안 되는 소릴하고 계시네."
러시아 문학은 따스한 면이 있다는 걸 오래전에 본 연극 "벗꽃동산"에서 느꼈던 것 같은데
어제 본 "시간이 흐를수록"에서 새삼 따스한 사람들의 본성을 느끼고 그 순수한 사랑에 공감을 하였습니다
윤석화는 역시 무대를 위해 태어난 타고난 소질의 배우입니다
영원히 외로울 수밖에 없는 존재가 사람이라는 종이라면
이를 극복하려 끊임없는 노력하는 존재가 또한 사람일 수 밖에요
마음과 배짱이 딱 들어 맞는 배필이 어디에 있을까만
사랑은 작은 공통의 관심사만 공유하더라도
아니 작은 배려만 있더라도 아름다운 환상이 펼쳐지며
외로이 남아있는 생애의 우울함을 저 산넘어로 날려버릴 수 있을 거예요
인간의 매력이란 무엇일까?
전사한 아내의 무덤을 지키는 심성 고운 의사 로디온에게 리디야가 나타납니다
첫날부터 의견충돌이 일어나면서 사소한 다툼이 쉬지않고 일어나지요
하루 이틀 열흘 스무날이 지날수록 묘한 이끌림이 이들 사이에 생성됩니다
소극장의 무대는 소극장답지않게 셋트가 일사불란하게 변화하며
비오는 날의 풍경은 실재로 물이 줄기차게 무대로 쏟아지고 극중의 실감을 한층 높여주는군요
두사람에게 짙은 사랑이 몰래 몰래 쌓여만 갑니다
일상의 평범한 동선속에서도 우연을 가장한 이들의 서먹한 만남이 관객에게 웃음을 안깁니다
산전수전을 다 격은 중년의 쓸쓸한 사람들의 사랑이야기가
예쁘게 가슴으로 전달될 수있다는 작은 그렇지만 소중한 감동이 솔솔 피어납니다
한달의 공연이 막을 내렸습니다
이제야 겨우 알려지기 시작하였다며 7월 3일부터 한달간 연장공연을 할 예정이라는군요
대학로 정미소에서 볼 수있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꽃을 피워내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