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에나 있는 이야기가 아니었구나
"노무현이 자살했대요"
오전 전화통에서 들려오는 뜬금없는 말에 깊은 심중에서 불덩이가 치솟는다
왜 언제부터 우리의 곱던 심성이 사람을 죽어야만 직성이 풀리는 잔인한 천성으로 변했는지 모르겠다
참 웃기는 일이다
어떻게 한사람을 언론이며 수사기관 또 권력을 쥔자들이 한결같이 달려들어 물어뜯고 할퀴고 갈기갈기 찢을 수가 있을까?
똥묻은 개가 겨묻은 개를 꾸짖으며 흉본다더니
구린놈이 더 큰소리친다더니
비겁한 개는 쫓고있는 짐승이 가장 멀리 있을때 더 크게 짓는다더니
안타깝게도 스스로 목숨을 끊어 저들의 노리개놀이 마녀사냥을 종결시키는구나
불쌍한 사람
부디 극락정토에 이르기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