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은 어버이날 선물이라며 봉투를 내민다
클림트 입장권 한장이 들어있다
또 봉투 하나엔 만원짜리 열장이 들어있다
"대신 꽃은 없어"
아들 며느리는 닥스 티셧스를 사서 보내오고
입어보라기에 걸치고 있던 츄리닝을 벗고 티를 입으려는 순간
딸은 손길을 뻣어 가슴을 향한다
"얘가 왜이래"
"왜 딸이 한번 만져보겠다는데 반항하는거야?"
"까불지마"
늦은 아침을 먹으려는데 전화벨이 울린다
"밥먹었어요?"
"아니"
"잉어찜 해놓았는데 와서 먹어요"
"알았어요"
마누라는 어제 올줄 알고 커다란 잉어를 찜해놓았다며 와서 먹으란다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은 이미 만원이다
클림트
불과 몇점에 목숨걸고 비싼 입장료 내버리며 붐비는 인파를 헤집고 다녔다
일층에서만 입장을 시키더니 얼마나 사람이 많이 오는지
편법으로 이층 출구로 마구 입장을 시킨다
전시장의 분위기는 벌써 돗대기시장을 방불케 하는데 저렇게 밀어넣어도 된단 말인가?
이 허탈함
사기당한 느낌이드는 것은 왜일까?
"보았는데 볼게 없어요"
일주일전 부산 상가집에 가면서 후배에게 들은 이야기이다
설마했던 예측이 딱 들어맞았다
누드드로잉은 뭣땜에 그리 많이 걸어놓았는지.....
슬라이드에 비춰 그림을 소개하는 수준으로 대박이 났다며 춤추고있는 꼴이다
으리번쩍한 광고는 또 어떻하고....
악세서리 엽서및 복제그림등 소품장사에 열을 올리고 있다
도록은 꼭 사는 편인데 그냥 나와서 3층전시실에 물의 화가 공성환전을 보며 속을 달랬다
잔잔한 파문이 이는 물위에 나비를 그려넣었다
김기림의 바다와 나비를 연상케 한다
클림트
금빛을 덧칠한 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