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락은 죽음에 봉사한다
무의식의 발로로 표출된다
무의식은 학습을 통해 기억으로 우리몸에 축적된다
알수없는 기억을 무의식이라 부른다
무의식이란 없다
그대에게는 잘못이 없다
모두가 다 내 잘못이다
쾌락은 삶의 활력소이다
죽음이란 어차피 인간에게 내재한 풀 수 없는 병통인 바에야
죽음에 봉사한다는 말은 쾌락을 지나치게 추구하는 것만큼이나 과장되었다
모든 욕망은 쾌락의 소산이다
극도의 절제로 쾌락을 억제하는 것도 결국 쾌락이다
쾌락을 배제하고서는 인간의 삶을 말할 수 없다
쪼개고 분장하고 유려한 수식에 상상의 극대화까지
모든 것이 언어의 유희 즉 말장난이다
쾌락없이 사랑이 가능할까?
우연은 없다
필연이다
쾌락을 위하여
바싹 마른날 내님은
날궂이로 들떠 춤추고 노래하고
내일은 틀림없이 비올거야
가뭄에 물 가두고
하늘만 보다가
내님은 기가 막히게
낌새를 알아차리고
영낙없이
날 닮아
남이 알아채지 못하는
날궂이를 꼭 한다
그래서 얄밉다
날 닮아서
비오니 속 시원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