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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리더

jaye syo 2009. 4. 5. 23:31

지나간 사랑은 잊을 수 없는 것이라고 영화를 소개하는 kbs fm 전기현진행자의 목소리가 자동차라디오에서 울립니다

그 사랑이 가슴에 새겨지기 때문이라는군요

운전을 하면서 fm라디오를 듣는 버릇은 오래된 습관입니다

사춘기를 지나오며 이성에 대한 호기심에 몸살을 앓지않은 사람은 없을 거예요

사춘기는 인생에 있어 가장 고매한 환상에 빠지게 되는 순간이기도 하고

그 환상이 깨지며 돌이킬 수 없는 좌절을 맛보기도 하는 시기가 아닐까요?

 

한나는 전범으로 쫓기며 숨어살아야했지요

친위대에 자원하여 유대인을 처형하는 수용소에서 일한 전력 때문입니다

마이클은 그녀의 도움으로 갑작스런 홍역을 넘기게 되어

몸을 추스린 어느날 꽃한송이를 들고 그녀의 아파트엘 방문합니다

사랑은 도둑처럼 찾아와 도둑처럼 이루어진다고

이들의 사랑은 화면 가득히 환상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전범재판에 참관을 한 마이클은 뜻밖에도 재판을 받고있는 한나를 발견하고 놀랍니다

그녀가 글자를 모른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지요

인간은 정말 나약한 존재입니다

그녀를 잘 알고있는 마이클의 증언 한마디면 그렇게까지 심한 중형은 선고되지 않았을 터인데 

너무도 솔직한 그녀의 말에 재판을 담당한 판사를 비롯하여 방청인들 마져 싸늘해 집니다

 

양심에 죄를 지으면 평생을 후회하며 살게 된다고 ....

결국 마이클의 삶은 한나에 대한 가책으로 마음의 문을 꽉 닫아

가족과의 관계도 소원하기만 합니다 

 

속죄의 뉘우침이 뒤늦게 온 것일까요?

감옥에 있는 한나에게 책을 녹음하여 보내주지요

 

비겁한 사내의 용열함이란 나이를 먹어도 변치않는 것인가 봅니다

평생 마음속에 담아둔 사랑을 끝내 외면하고 맙니다

한나는 출소를 앞두고 마이클과 만나는 순간

철없이 품었던 모든 희망이 물거품이란 사실을 감지하고 스스로 생을 마감합니다

 

독일인들이 저지른 범죄를 저 문맹의 한나를 앞세워 구차스런 변명을 하는듯 하군요

히틀러는 한나와 같은 순진무구하고 무식한 사람들을 선동하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유대인은 아픈 과거를 증언하여 부를 쌓았다고 비꼬는 것 같은 인상을 지울 수가 없구요

독일사람과 유대인의 미묘한 관계설정이 가해와 피해를 조금은 희석된 느낌으로 보게 합니다

정말 전쟁은 어떠한 경우라도 일어나면 안 되는 끔찍한 일입니다

 

아름다운 사랑을 위해 꼭 보아야할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