끔찍한 영화이다
사람이 금수만도 못하다는 통념을 확인한다
인간이 그렇게 칭송을 아끼지않던 이성이란 것이 과연 누구의 말처럼 신의 경지를 넘어서는 위대한 인간진화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을까?
화가 치밀어 오르고 구역질마져 난다
이걸 영화라고 만들다니
그러나 한편 기법으로 본다면 너무나 잘 만든 영화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인간이 인간을 조심해야하는 세상임을 시각으로 깨우쳐주기에는 징그럽지만 최상의 효과를 내리라 생각이들기 때문이다
철선으로 목을 조르고 도끼로 대가리를 찍어즉이고 살아있는 사람을 분쇄기로 갈아 닭에게 먹이고
온갖 도착적인 장면이 난무한다
아 사람이 이보다 더 이상 사악해질 수도 있을까?
봄날 따스한 햇빛을 받으며 도심의 군데군데 피어나는 목련도 감상하면서 느긋하게 걷습니다
종로5가에서 영풍까지 두 정거장거리
목록만 알려주면 척 알아서 찾아주는 안내원이 없다면 저 많은 책중에서 하루를 다 보낸대도 내가 원하는 책을 찾을 수 없을 겁니다
영풍의 컴퓨터에는 재고가 있다는 표시가 떳으나 아쉽게도 찾을 수가 없군요
인접한 교보로 발길을 옮겨 목록을 일러줍니다
아뿔사 헛걸음에 해당 출판사에 전화를 하였더니 절판된 책이라고
하지만 인터넷서점에는 재고가 있을거라며 친절하게 알려 주는군요
오늘 꼭 필요한 것이라서 그러는데 혹시 재고가 있다면 방문하여 구입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하였더니
재고를 확인하고 전화를 주겠다고 합니다
종로서울문고에 있는 것으로 나오는데 가까이 계시면 들러보라는 전화가 옵니다
종로타워 지하에 있는 서점에서 구할 수 있어 한시름 놓았지요
봄의 향기가 진동하기 시작했나봐요
기분이 절로 날아갈듯 합니다
하루하루가 늘 즐거운 생각으로 가득차있다면 세상이 달라질거라는 말이 실감납니다
종로에는 더이상 재개발이 없었으면 하는 바램이 저 세운상가의 높다란 건물이 철거된 현장을 보며
툭 터진 시야의 광활함에 가슴이 시원하여 터무니없지만 슬며시 일어납니다
4대문안이라도 제발 높은 건물을 짓지않았으면 좋겠어요
기분좋은 하루가 실종이라는 영화 때문에 막판에 망쳐버렸습니다
사람이 사람을 신뢰하고 의지하며 다 같이 잘사는 세상을 꿈꾸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