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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스위트홈

jaye syo 2009. 2. 17. 01:14

내 안에 지독한 아픔을 자의든 타의든 잉태시켜보지않은 사람은 사랑할 자격을 상실했다 해야할까? 

사랑은 몸에서 완성되고 또 몸에서 파괴됩니다

 

소설을 본다는 것은 소년시절의 지적 호기심을 곁가지로 충족시키에 만족감을 주기 때문이리라 여겼습니다

이제마의 구분으로 친다면 나는 노년에 접어든 시기가 되므로 이미 소설을 읽는 즐거움에서 약간 벗어났지요

소설은 문의 그대로 작은 이야기이기 때문에

다양성에 길들여져 수많은 경험태의 축적과정을 알게 모르게 거친

내 정신세계에 더 이상의 감동을 주지 못하는 이유가 있기도 합니다

 

홈 스위트홈. 장정희지음. human & books, 2009, 1, 20.

 

인간은 근본적으로 고독한 동물일지도 몰라요

사랑은 뭘까?

내 몸과 마음을 열락에 이르게 하는 것이 사랑일까?

첫눈에 이끌린 사람에게 나만의 상상으로 그와의 달콤한 미래를 그려보지요

허황된 상상에 믿음이 실리면서 외골수로 빠져들어 섯부른 판단에

어느덧 화려한 미래는 덕지덕지 누더기가 되어 헤어날 수 없는 현실로 변해버린지 오래입니다

보상을 향한 몸부림이 사랑일까?

연애질에 몰두할때는 그렇게 수다를 떨다가 결혼만 했다 하면 주둥이 딱 다물고 남보다도 더 멀어지는 이유는 뭘까? 

 

장정희의 소설을 읽으며 그 속에서 애틋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에 연민과 동정이 일고 절로 눈물이 흐릅니다

모든 가정이 이러한 애정결핍에서 자유롭지 못으리라는 소심한 판단 때문이지요

사랑은 몸과 마음의 결합입니다

평이한 구어를 너무도 간결하고 아름다운 문장으로 바꿔 시공을 넘나들며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가를 그렸습니다

만족을 모르는 인간상이 있는가 하면 체념의 순응을 또 불같은 본능을 지닌 인간도 있습니다

도저히 채워질 수 없는 허한 마음을 한 순간의 뜨거운 몸의 희열로 채우려

굶주린 동물처럼 보도 못한 사람과 처음 만나 격한 사랑을 나누기도 합니다

일탈과 불륜의 차이는 뭘까?

하여튼 그 일그러진 삶의 과정을 서사시를 쓰듯 애잔하고 아름답게 썼습니다

일탈마저 고매한 삶의 과정처럼 보이니까요

 

사람의 모든 삶의 형태는 지극히 귀할 뿐이라고 역설하는군요 

작가의 역량이 돋보입니다

모처럼 좋은 책을 만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