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첫사랑의 이름이었다
세상이 환해질무렵 다가오지않는 평범한 신비에
한발짝 다가선 것이 그만
인연이라는 이름의 투박한 여자애였지
"인연이 있으면 천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서로 알게 되고
인연이 없으면 스치듯 가까이 있어도 서로 만나지 못한다"고
수호지에 쓰여있다네?
"지나친 긍정은 집착을 낳고 지나친 부정은 분노와 증오를 낳는다
세상의 상호의존성을 인정할때 우리는 전체를 보게된다"
중국과의 관계에서 이 말을 남긴 달라이 라마는 이시대의 성인이리라
그런데 우리의 명바기는 지나친 긍정과 지나친 부정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극도로 모난 인물같다는 생각이 든다
"국민이 반대하면 운하는 없던일로 하겠다" 해놓고 은밀하게 밀어붙이는 모양새가 집착의 극치가 아니고 무엇이랴
또 생존권을 되찾으려는 절박한 국민들을 외면하고 죽이는 작태는 정말로 분노와 증오를 부른다
개발 개발 개발......
개발만도 못한 놈이 개발만 아는 꼴이다
노고단에 올라 아래를 굽어보며 한다는 소리가
"여긴 개발이 안되었군" 했다더니 그놈의 개발이 여럿 죽인다
가만 놓아둔 산천이 저렇게 아름다운데........
그 옛 인연은 어느 하늘아래서 잘 살고 있을까?
아주 오랜만에 만난 스승은 어느덧 나이든 제자에게 건강에 대한 가르침을 일장 설파하신다
"사람의 몸은 정교하기 이를데 없는 극상의 예술품이라 할수있지
늙어 갈수록 몸을 정성들여 만들어가야해
스스로 최고의 예술가가 되어야하는 거지
작곡을 하든 그림을 그리든 조각을 하든 예술하는 사람들의 공과 정성을 생각해봐
내 몸을 최상의 상태로 건강하게 만들어가는 과정을 절대 소홀히 하면 안돼"
악취 진동하는 청계천 밑을 명바기를 따라 들어가는 어처구니 없는 인연도 있고
오래도록 세세한 관심을 기울이는 고마운 인연도 있고
한동안 안 보면 몹시 보고싶은 인연도 있고
한가해지면 소주라도 한잔하자며 수시로 전화해대는 인연도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