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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벽대전

jaye syo 2009. 1. 26. 20:20

역사는 해석이라고 합니다

어차피 나관중의 삼국지도 대부분 픽션이라며 소설에 불과하다고 말합니다

소설속의 적벽대전에 익숙한 나는 같은 주제가 영화로 만들어져 색다른 내용의 전개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가령 소설에선 전혀 언급되지도 않은 여인들의 비중있는 활약이 그러하고

공명이 기도로써 불게 한 동남풍을 때에 따른 상식적인 날씨의 변화일 뿐이라고 설정한 것이 그렇습니다

판소리 적벽가에서 조롱거리로 전락한 조조를 영화에서는 다시없는 영웅 대접을 하였구요

소설에서는 수전에서 화공으로 철저하게 전멸위기에 몰려 쫓기기에 바쁜 조조였으나

영화에서는 주유와의 결전을 육지에서 장쾌하게 벌어진 것으로 그렸으며

전투방식이 고대로마군단의 편제를 모방한 듯하여 어째 개운치가 않습니다 

 

실제로 적벽대전이 벌어진 장소를 정확하게 알수있는 단서가 없다고 합니다

소동파의 저 유명한 "적벽부" 때문에 삼협댐에 수몰된 현재의 적벽이란 지명으로 불리우는 곳을 추정할 뿐이지요

영화에 등장하는 선단의 규모가 어마어마 합니다

과연 당시의 선박건조기술이 저리 대단했을까 의문이 들어요

승승장구하던 조조의 패기가 적벽에서의 완패로 인해 꺽인 것은 사실 같습니다 

이후 몸소 출전하던 호전적인 기질이 수그러들었으니까요

 

판소리 적벽가의 한 대목만 살펴 보도록 하지요

이리 쫓기고 저리 쫓기고 만신창이가 된 조조가 정욱을 데리고 화룡도에 이르러 호탕하게 웃으며

공명을 병법도 모르는 놈이라고 큰소리 칩니다

옆에 있던 정욱이 간 떨어지게 놀라면서

"아이쿠 야들아 승상이 또 웃었다 목아지 떨어지지않게 조심하여라" 하고는 털썩 주저 앉습니다

공명의 복병들이 요소요소에 숨어있다가 병법에 밝은 조조가 공명을 비웃으며 가가대소할 때마다 쏟아져 나왔거든요

포성을 울리며 나타나는 관우에게 비굴할 정도로 목숨을 구걸하여 간신히 허도로 돌아갑니다

영화에서는 주유의 관대함으로 조조가 풀려나는 군요

 

조조가 오매불망 그리워하였다는 주유의 부인 소교가 홀로 조조에게 가서

다도를 펼쳐 차 한잔으로 조조의 결전을 늦춘다는 기발한 발상이 영화의 재미를 더 하고

손권의 누이동생(나중에 유비의 부인이 되는)이 공명의 첩자가 되어

조조적진에 침투하여 정보를 수집하고 적정을 탐색합니다

조조군의 체력단련으로 병영에서 축구를 하는 장면이 새롭습니다

축구의 종주국이 중국이라고 영화를 통해 대못을 박아버리는군요

전쟁장면은 또 어떻구요

대단합니다 

 

영웅들의 의기를 아주 그럴듯하게 잘 그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