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에는 반드시 정적이란게 암암리 성립합니다
히틀러의 망상은 처음에 독일인들의 이성을 마비시켜 집단무의식의 열광속으로 빠져들게 하였지요
전쟁의 참혹함과 패전의 기미가 포착될 즈음 망상의 늪에서 깨어나 저 미친놈을 제거해야겠다는 생각에 소수 정치인은
뜻이 같은 사람들을 규합하여 히틀러 암살에 행동으로 실천합니다
혁명은 행동의 실천이 우유부단하면 실패하기 십상입니다
전공석화처럼 밀어붙여야 그나마 성공할 확율이 높겠지요
히틀러를 죽여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할까?
우선 주변의 동조세력을 규합하기로 합니다
히틀러에 반기를 든 정치인과 군인이 비밀회동을 하여 적합한 행동대원을 물색하게 되지요
슈타펜버그는 야전에서 중상을 입고 가까스로 회복되자 히틀러 암살의 적임자로 뽑혀 작전을 짜는데 참여합니다
오랜만에 집에 돌아와 슈타펜버그의 가족은 축제분위기지요
어린아들은 축음기를 돌려 음악을 들려주는데 연합군의 공습이 하필 이때에 있군요
폭탄이 터져 지하로 피신하는 중에도 바그너의 그 유명한 발퀴레의 비행은 축음기에서 울려 퍼집니다
비상시에 예비군을 동원한다는 작전을 수립하고 히틀러에게 승인 사인을 받아내기에 이릅니다
히틀러는 발키리라는 작전명을 보며 "바그너를 모르면 사회주의를 이해할 수 없다"는 말을 하면서 서명을 합니다
평화와 번영이라는 거대한 희망을 독일인에게 심어주고 유럽을 지배하겠다는 야심으로 전쟁을 일으켜
평화와 번영은 커녕 독일의 패망을 자초케한 히틀러의 제거만이 독일을 구할 수 있는 길이라 여긴 사람들은
히틀러의 암살을 친위대의 소행으로 몰아 친위대 마져 일거에 소탕하려는 계획이었지요
문인과 무인은 과단성에서 차이를 발견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수양을 제거하기로 한 약속을 머뭇거리다가 실패한 성삼문에게 유응부의 일갈은 뼈아픈 독백으로 남습니다
손발이 맞지않는 히틀러 암살세력의 우유부단이 어쩌면 수양의 제거 실패와 저리 비슷할까?
독일의 전후 반성은 그 수많은 인간학살의 악독함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속죄를 심정적으로 인정받았지만
일본은 그 악랄한 만행을 전혀 반성없이 은근슬쩍 넘기고있어 야만인의 근성을 못버린다고 야단입니다
박경리선생은 "뼈속깊이 야만의 습성이 배어있어 철저하게 야만인일뿐"이라고 일본인을 평합니다
다산은 일본인의 깊은 학문의 성과에 놀라면서 저들의 인문학이 이 정도의 수준이라면 야만에서 벗어났다며
왜란과 같은 남의 나라를 침략하거나 하는 행위는 하지않을 것이라 낙관했다지요
발퀴레 즉 발키리는 전쟁통에 죽은 병사들의 영혼을 거두어가는
우리의 정서로는 저승사자의 역활을 하는 신화속의 귀신들의 이름이지요
작전명에는 히틀러를 잡아가는 저승사자라는 의미가 내포하고 있다고 해야겠지요?
슈타펜버그의 히틀러암살이 성공했더라면 그 결과가 어찌 되었을까?
뻔한 내용을 가지고 영화를 만들기는 쉽지않을 것입니다
잘 만든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