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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선사

jaye syo 2009. 1. 4. 00:52

영험한 기도처라는 소문에

소망을 담고서

산 영혼이 몰려든다지

 

자동차길이 낯설다

길게 구불거리는 산길

크고 작은 돌이 불쑥하던 썩 편치않던 길이

말끔하게 단장되기 시작하여

오늘은 밋밋한 감흥으로 삭막하다

삼성자동차 에스엠 세븐

체구는 작아도 힘깨나 쓴다

대머리 훌렁 벗겨진 삼각산 인수봉이 잡힐듯 하네?

혹세무민의 원흉이 혹 도선이 아닐까?

길지를 정하여 사람을 편안하게 하리라던 도선이

뭔 절간을 수도 없이 여기저기 점지하여

뭇인간들의 발길을 당긴단 말인가

등산객들은 오며가며 공연히 머리를 조아리고

공양간은 그래서 북적이고

더 많은 인간들을 불러들이려

자동차가 쑥 들어가도록 산길을 맨질하게 닦고

도선은 구도의 수행을 염두에 두었으련만

구도는 커녕 신도의 공양을 더 반기는 듯

좁은 주차공간에 시커먼 승용차 즐비하다

내일은 도봉에나 올라볼까

 

우이동 홍어집

오랜만에 왔다며 폭삭은 홍어를 찜으로 내놓고

밉지않은 눈웃음을 슬쩍 흘리고

미나리 수북하게 무치고 찌고

얼큰한 공나물국 한사발씩 앵기고

매운 홍어에 속은 놀라고

냄새는 진동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