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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C

jaye syo 2008. 11. 28. 00:01

이화여대 마당아래에 거대한 지하도시가 건설되었어요

영화관엘 갔지요

최악의 분위기를 경험합니다

영화를 보는 두시간여 동안 위에서 찬바람이 솔솔 내려오고 실내공기의 탁함은 머리까지 아파오는 지경에 이르렀어요

학생들의 발랄한 젊음을 지하로 몰아넣는구나 생각이 여기에 미치자 이대의 미래가 걱정되었습니다

아니 학생들의 건강이 염려되었어요

청계천을 복원하고 성북천의 복개를 뜯어내고 있는 판에 나라의 미래를 짊어질 젊은이들을 자연이 아닌

인위적이고 열악한 지하도시에서 지독한 시멘트냄새나 맡으며 살라고 최고의 상아탑이라 자부하는 이대가 몸소 실천하며 가르치는군요 

코피가 터졌어요

이화여대의 우수한 인재들이 모두 코피 터지게 생겼습니다

우수하고 건강하고 仁한 여성들이 길러지는 곳이 이제는 불건강한 여성으로 길러지게 생겼으니 이일을 어찌해야 할까요?

좀더 우수한 인재를 길러낼 생각들은 하지않고 교정내에 쓸데없는 편의시설을 다투어 건설하는 꼴입니다

학원내에 영화관및 위락시설이라...?

 

전철을 타고 모처럼 강남엘 갔어요

편안히 앉아 한가하게 주위의 사람들을 쳐다보면서 사람의 얼굴이 만가지로 다르다는 것을 새삼 느낍니다

저 할머니는 근심걱정없이 곱게 늙으셨구나

저 젊은이는 얼굴이 활짝 폈네

저 아저씨 뭔 불만이 저리 많아 오만상을 찌푸리고 있을까?

저 아가씨는 요즘 유행하는 성형을 한 것일까?

사람은 늙어갈수록 얼굴이 편안해져야 한다고 예전에 나이든 어른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들었지요 

마음이 풍요로운 사람일수록 늙어가며 얼굴이 환해진다고도 하십니다

 

강남사람들은 불쌍해요

점심시간이라고 선약이 없으면 같이 하잡니다

뭐 근사한 식당을 안다나요?

명함에는 "의학박사 홍영재가 직접 체험한 청국장의 비밀을 경험해 보세요" 라고 써있습니다

일설에는 주인이 암에 걸려 청국장을 직접 만들어 먹었는데 암이 깨끗하게 나았다는 겁니다

그래서 청국장 전문식당을 개업하였다고 선전을 하는군요

아 그러면 양심적으로 음식을 만들겠구나 안심하고 내오는 음식을 맛보았어요

첫 맛부터 입에 슬쩍 앵깁니다

커다란 생선찜 청포묵 불고기 잡채 야채셀러드 청경채뭇침 밀가루부침 순두부등이 먼저 나오기에 아주 조금씩만 맛본 것인데......

청국장은 나중에 뚝배기에 나오고

 

속이 더부룩해요

좋은 음식을 먹은 것 같지않다는 불길한 예감이 스칩니다

조미료를 넣지말라는 말에 나중에 나온 청국장에만 안 넣은 것이었어요

나머지는 조미료 범벅 같았습니다

강남에서 이름있는 식당들이 대부분 이정도에 이르니 한심한 노릇이지요

강남에서 밥을 먹기란 참 어렵습니다

 

좋은 음식을 선별하여 드시고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