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술사가 농간이라도 부렸나
동십자각 넘어
세종로에
황금색 봉황이 내려앉아
반짝이는 금깃
우수수 쏟아낸다
밤새 옅게 흩뿌린 빗방울이
촉매였던게지
일요일 출근은 늘 뻥 뚫려 정체의 서울을 벗어난다
어김없이 햇살 받으며 광화문앞을 지나는데 밤늦게 빗방울 뿌리더니 은행나무는 잎을 덜어낸다
갑자기 싸늘해진 바람에 단풍 들대로 든 은행나무의 노랑잎이 날려 꽃비를 연상케 하고
옛 고사에 나라에 경사가 있으려면 봉황이 날아든다는 말이 떠올라
저 노랑잎이 정말 황금으로 화하여 저렇게 날린다면......
다시보니 커다란 은행나무는 경복궁에 날아든 흡사 봉황 같다
경사로다 경사로다
퇴근길 마로니에공원은 황금카펫이 깔리고.....
경사로다 경사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