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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당무

jaye syo 2008. 10. 23. 01:24

머리를 식힌다는 핑계로 영화를 보는 것은 호사이기도 할 겁니다

가볍게 웃어넘길 수 있는 영화가 없을까?

공작부인이 어떨까요?

남자가 바람을 피우고 여자가 맞바람을 피우는 뻔한 스토리가 아닐까?

아 평을 보니까 홍당무가 좋다고 하는데 그게 괜찮을 것 같아요

시사회에서 기자들이 절대로 웃지 않는데 홍당무를 보면서 기자들이 깔깔대고 웃었다고 하는 걸 보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어렵게 결정한 영화가 이렇게도 형편없다니

오늘날까지 본 영화중에 이렇게 황당한 영화는 거의 없지 않을까 싶어요

이런걸 영화라고 만들었다는 자체에 한국영화의 위상을 가늠하게 해줍니다

원불교에서 협찬을 했는지 유치한 명상의 장면이 나오는데 이런 것은 그래도 봐줄 수 있으나

선생들의 연애사건은 온나라의 교사들의 수치를 간통으로 몰아넣는 것은 아닌지 현재의 세태를 돌아보게 합니다

개인적으로 아주 더럽고 추저분한 느낌만을 길게 남기는 기분 나뿐 영화였어요

어처구니없는 웃음을 주기는 해요

배우들의 연기는 흠잡을 데가 없습니다

영화가 워낙 수준이하라서 그렇지 .......

 

옆 건물에 불이 환하게 켜지면 우리 마당은 맑은날 보름달이 가득 내려앉은 듯

빛이 톡 튀는 형광의 반사가 이뤄집니다

얼룩고양이가 웅크리고 마당 가운데서 무언가를 주시하고 있어요

이미 자정이 가까웠는데 눈꺼플이 무거워 찬공기라도 쓀겸 나와 본 마당의 기묘한 광경은

거의 한시간 가까이 꼼짝 못하게 하였지요

고양이란 놈이 큼지막한 쥐를 한마리 잡아서 공놀이 하듯 가지고 노는데

폴짝 뛰었다가 앞발로 콕 찍어누르고

입으로 살짝 물어 공중으로 휙 던지고는 잽싸게 쫓아가 두눈 부릅뜨고 노려봅니다

쥐와 같이 뒹굴고 재주넘고 요리치고 조리치고 온갖 재롱을 다 떨면서

형광빛 뿌려진 마당에 그림자 춤추듯 현란한 동작을 수놓습니다

이튿날 아침 출근한 젊은 직원에게 그 신기한 놀이를 얘기했더니 대뜸하는 소리가

"요즘은 쥐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지않아요"

하기야 인류역사이래 쥐의 역활이란게 인간의 식량인 곡식이나 축내는 부정적인 느낌으로만 작용하였으니

불쌍하단 생각이 들기야 하겠냐만 왜 고위층의 인사들이 오버랩되는지

그의 말에 그만 웃음이 튀어나옵니다

 

최근 보도에 의하면 3만년전의 개의 조상으로 보이는 뼈를 복원하고 DNA분석까지 해본 결과

늑대와는 다른 종으로 판단한다고 기사가 났다나?

그 밑에 댓글이 달렸는데

"나는 개보다 3만년전의 쥐의 조상이 더 궁금하다"니까 그 바로 밑에

"요즘 연구성과에 힘입어 당시의 쥐의 조상은 말도 할줄 알았다고 그런데 입만 열면 거짓말이었다고"

하는 답글이 달렸대요

촌철살인이란 이를 두고 하는 말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