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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송미술관

jaye syo 2008. 10. 12. 22:35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성북동을 향해 걷습니다

이웃의 과잉 친절이 아침을 번거롭게 하였지요

사무실에서 터덜터덜 골목길을 나와 동숭홀을 지나고

흉물스런 고가도로가 철거된 혜화동로터리에서 보성이 있던 방향으로

돈까스고개를 넘으면 간송미술관이 현대식 건물에 가려져 입구만 보입니다

파출소앞 횡단보도를 건너 미술관골목에 다달으자 긴줄이 시작되었어요

무려 한시간을 길게 늘어선 관람객의 줄을 따라 기다리며 보화각에 들어설 수 있었습니다

몇명이 나오면 몇명을 들여보내는 식으로 좁은 전시실의 질서를 유지시키는군요

정선의 청풍계는 언제 보아도 시원합니다

이정의 대나무는 날카롭기가 그지없구요

최북의 그림은 수려합니다

윤제홍의 화적연은 과장이 좀 있군요

바람의 화원이란 드라마의 영향인지 신윤복의 그림에서는 줄세우기를 또 하고 있어요

기생은 생황을 불고 떠꺼머리는 대금을 불고 방탕스런 선비는 긴장죽을 기생의 입에 갖다대고

풍류라는 것이 저러한 것인가?

 

보화각설립70주년기념서화대전이 오늘부터 시작되었어요

첫날부터 긴줄을 서야할 정도로 대성황입니다

조상님들의 서화에 관심이 고조된다는 것은 숨막히게 각박해진 심성이 다소 여유를 찾기 시작하였는다는 증좌가 이닐까요?

그림으로 역사를 드려다보아도 역시 정조시기는 문화의 황금기였습니다

정조시기의 인물들이 대거 전시되었어요 

간송의 업적은 너무도 커서 말로서는 칭송이 불가하다 생각됩니다

 

관람을 마치고 나와보니 줄이 큰길까지 이어져 약 300미터나 늘어져 있군요

성북동 만두집에서 늦은 점심을 하려했는데 둘째넷째 일요일 휴무라는 팻말이 걸렸어요

 

예전에 정선의 금강산도를 관람하고 포천에 사는 후배의 안내로

운천근교에 있는 화적연을 답사하였지요

정선은 금강산유람길을 따라 명소로 이름난 절경을 그려 화첩에 남겼습니다

철원 지포리에 있는 삼부연이 화적연과 더불어 실려있어요

사실과 근사하지요

 

26일까지입니다

꼭 관람히시기 바랍니다

휴일엔 몹시 혼잡합니다

될수있으면 평일에 가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