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봄으로 착각했어요
날씨가 왜 이렇게 되었대요?
인간의 삶이나 식물의 삶이나 헷갈리기는 매 일반인가봐요
하늘이 미치지 않고서야 이렇게 심한 변화가 가당키나 한거냐구요
미묘한 계절에 속아 꽃을 피운 저 나무가 속삭이는 것 같아요
열매가 익어가는 가을에 보란듯이 피었어요
이미 같은 나무의 열매는 다 익어가는데 말입니다
한강대교를 건너 용산에서 보이는 남산의 위용이지요
신호를 기다리다가 얼른 찍었어요
일산호수공원에서는 조각전이 열리고 있어 하루를 다 보냈습니다
예술행위란 가치의 창출일진대 저 압도적인 설치는 대체 뭔 가치를 추구하는 것인지
언제부터인가 크기로 가치의 평가를 더 얻으려 구차한 구걸을 하는 것 같습니다
아 이작품은 예외라치구요
거의 마무리 단계이 이른 것 같지요?
어때요 참신하지요?
드럼통을 마구 쌓아놓았습니다
설치예술이라지만 봐주기가 좀 그렇습니다
인간의 변장을 아이들이 매우 좋아하는군요
붉은색은 역시 활력을 주는 것 같아요
제철을 만났지요
작업중입니다
많은 작품이 있었지만 시선을 끄는 오묘함이 있어요
마지막 손질을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기계의 거친 표면을 역시 기계의 힘으로 고르게 다듬고 있군요
이 커다란 화강암 덩어리를 정교하게 속을 파내고 조형을 완성한 뒤 역시 마무리 손질을 열심히 하고 있어요
미세한 돌가루가 푹푹 쌓이도록 몇날을 갈아내고 있습니다
가치의 창출이란 수고로움의 연속이지만 보는 이들에게 숭고함을 느끼도록 하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열정이 대단하지 않나요?
곰입니다
벌써 만져보기도 하는군요
아 어느덧 해가지고 있습니다
재활용의 차원에서 저러한 작품도 탄생하였나 봅니다
현대미술의 풍조는 점점 시각적인 혼란을 유도하는 것 같아요
완벽한 구도의 미감에 길들여져있는 나의 감관에는 오히려 가치의 효용이 말할 수 없이 저하된 듯해서
모처럼의 부푼 기대에 찬바람이 이는 기분이었습니다
하지만 몇점의 뛰어난 작품이 큰 위안을 주기도 하였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