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지난주 모처럼의 휴일날 아이들이 영화를 같이 보자면서 점심은 을지면옥에서 냉면을 먹자네요
내친김에 덕수궁미술관의 라틴미술전람회에도 가보자고 제안하여 벅찬하루를 보냈습니다
내주장은 미술관에서 그치고 영화는 아이들에게 고르라하였더니 볼만한게 없다며 그냥 멋진하루를 보잡니다
오늘은 공식적으로 영화를 감상하였어요
모던보이를 우리의 전용 아지트 서울극장에서 보았습니다
남녀의 사랑은 만고불변의 인간심연을 울리는 애증이 있습니다
멋진하루는 오랫동안 사귀다가 헤어져 거의 잊혀질 즈음 빌려준 돈을 받으려고 여자가 남자를 찾고
남자는 친분이 있는 사람들을 찾아나서며 하루종일 돈을 빌려 차용한 삼백오십만원을 갚는다는 내용이지요
문제는 성격 좋기로는 둘째 가라면 서러울 비굴하리만큼 남의 비위를 맞추며 사는 이 남자의 모습입니다
글쎄요 요즘의 여성들이 선호하는 남성상이 될 수도 있겠지만 과연 그러할지는 모르겠어요
정말 내용이 부재한 영화라는데 실망 컸습니다
왜 멋진하루가 되었는지도 모르겠구요
모던보이는 컴퓨터 그래픽이되었든 정밀한 셋트가 되었든 시대적인 배경을 잘 재현하였습니다
아무생각없이 인생을 즐기던 멋쟁이 젊은이가 술집에서 노래하던 예쁜여자에 반해
무작정 사랑을 쫓아 그 여자에게 대들듯 접근하여 사랑을 쟁취하지요
그여자의 사촌오빠가 일본경찰에게 혹독한 고문을 당하여 병신이 되고
직접적인 원인이 총독부에 근무하는 이 멋쟁이 남자 때문이라 생각한 여자는 혹독한 복수를 결심하지요
사랑은 사람을 근본적으로 바꾸기도 합니다
멋진하루는 지나간 아름답던 옛사랑을 짜증스럽게 표현을 하였다면
모던보이에서는 첫눈에 반한 사랑을 수단방법 가리지않고 성사시키고는 위험한 줄타기처럼 그려냈습니다
대일본제국의 신임검사와 친일조센징의 멋쟁이 총독부직원간의 우정을 냉철하게 보여주는군요
오늘 본 모던보이는 참 좋은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