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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각화

jaye syo 2008. 8. 30. 01:27

페르시아보물전이 내일 모레 마감한다고?

전철을 타고 부랴부랴 중앙박물관에 도착하여 미리 약속한 일행과 만나 관람을 하였습니다

보름전에 갔을때 사람이 너무 많아 대충 보았는데 섭섭하여 도록을 한권 샀었지요

하지만 부장님에게 빼앗겨 그나마 허전하던차 다시 접하는 페르시아 유물에 감회가 남다릅니다 

어깨부위에서 잘려나간 다리우스왕 석조입상의 정교한 복제품을 보면서

옷주름과 매듭의 문양이 우리나라 부처의 모양과 너무도 흡사하여 놀랐어요

문양뿐 아니라 머리의 돌기모양도 똑같은 것이있군요

BC4세기경 알렉산더대왕이 페르시아를 정복했을때 페르시아의 귀족들이 피난을 하였는데

귀족의 항복을 받지않으면 언제 반란을 꾀할지 모른다며 도망간 귀족들을 끝까지 쫓아가 후환의 뿌리를 뽑으려 하였지요

귀족들은 간다라를 거쳐 인도까지 갔다고 합니다

몸만 쏙 빠져나와 피난을 간 것이 아니라

이들은 고급문화를 바리바리 싸들고 재기를 꿈꾸며 알렉산더의 칼날을 피해 장정을 한 것입니다

조형의 새로운 문화를 고스란히 인도에까지 전해주게 된 계기가 되었어요

또 AD7세기경 페르시아가 멸망할 때에는 그 유민들이 신라에 대거 이주하여

신라인들이 이들을 며느리로 사위로 맞아들였다고도 하는군요

그 예로 원성왕릉인 괘릉의 석상들을 들고있습니다

신라왕릉에서 출토된 페르시아의 유리그릇이며 목걸이 등 정교한 장신구들을 비교 전시하였구요

 

한쪽에는 건국60년 태극기의 전시가 있다 하여 또 봅니다

초대 이승만 대통령도 건국이 아닌 정부수립이란 말을 썼는데 느닷없이 건국60십년이라니요?

명바기의 알량함이 곳곳에서 판을 치고 있습니다

기분이 씁쓸함에도 3층에 전시된 그림에 쓰여진 왕들의 글씨를 감상하고 일본미술을 살펴보았지요

 

암각화에 대한 세미나가 있군요

내친김이라고 최광식관장이 중간보고 형식으로

새롭게 발견된 암각화를 자신의 연구성과와 함께 발표하는데 참석하였습니다

오래된 암각화는 부식이 심하여 선이 흐릿합니다

뭘 의미하는지도 모를 부호같은 문양을 자의적으로 해석하여 이럴 것이다 저럴 것이다 추측하고

요녕에 있는 암각화와 내몽고에서 발견된 암각화를 경상도 일원의 암각화와 연계하여

그 문화의 연원과 흐름을 규정지으려 하고 있네요

하두 고차원적인 언행과 해석으로 얼떨떨하기도 하구요

최관장은 제의에 등장하는 탱화의 원형으로 보기도 하는데 한편 그럴듯하기도 하고 또 한편 너무 비약하는 것도 같고...

구체적인 형상의 그림은 수렵시기 초기의 것이라 하고 점점 추상의 형태는 농경의 시기에 그려진 것이라고 하는군요

옆의 일행은 아이들이 장난삼아 그려놓은 것인지도 모르는 것 아니냐며 속삭입니다

정말 그럴지도 모르지요

이현령 비현령이 따로 없습니다

 

정말 긴하루가 지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