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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jaye syo 2006. 4. 17. 23:59

15일, 토요일 오후

신촌에 볼일이 생겼다

비교적 간단한 일이기 때문에 퇴근시간전에 끝낼 것이다

사무실에서 막 나서는데

젊은 부장님의 말씀이

"볼일 보시고 곧 바로 퇴근하세요"

어! 웬일?

 

부안에서 광만이가 결혼식을 올린다는데......

전선생에게 전화를 하니 누구누구가 오는데 될 수 있으면 오란다

변산 격포쪽에 숙소도 마련됐고 밤새 이야기와 여흥을 만끽할 수 있다며.....

새만금이 있는 곳

그래 지금 쯤 얼마나 막고 있는지 겸사로 가봐야 하겠다

 

술, 술이 문제다

전전생이 담갔다는 포도주를 소주잔으로 거퍼 서너잔을

반주삼아 마셔댔으니 어찌 온전함을 기대하랴

옆에 있던 광만이가

"견디기 힘드시면 옆방에서 좀 쉬시지요" 한다

이렇게 사려깊은 젊은이였단 말인가?

 

달궁에 사는 항아를 만났다

나는 솔직이 항아가 어떻게 생겼으며 얼마나 예쁜지조차 모른다

어렴풋한 모습의 아릿다운 항아가 팔목을 잡아끌어

밤새 끌려다니다가 어렵게 놓여났다

"쟤는 서방님 팔을 베고 잔다더니

아무팔이나 끌어다 베고 자데, 아주 보기 좋던데?"

아니 그럼 밤새 꿈속에서 시달리고 내 팔이 져려왔던 것이...??????

 

저이는 술을 무한정 마셨는가 보다

뭔 바람은 또 그리 쎄다냐

아침 창에 나타난 바다는 흰 물결을 밀고 온다

밀려 온 흰 파도가 바위에 부딪치며 뒷걸음치고 물러난 자리는

온통 시커먼 바위투성이의 묘경이다

 

부안의 거친 바람을 용해하며 살았듯이

광만이의 새로운 생활 역시 어떠한 역경이라도 이겨내리라는

믿음에 앞서 그 훌륭한 만남의 장도에 축복을 보낸다

 

잘 사시기 바란다